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미다스 손' 이민주, 자산운용사에도 투자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 트러스톤운용 지분 6% 확보


1조원대의 자산을 운용하면서 투자할 때마다 높은 수익을 올려 투자업계의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이민주(사진)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이 자산운용사에도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5일 금융투자협회와 자산운용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해 말 중소 자산운용사인 트러스톤자산운용 지분 5.9%(12만5,200주)를 확보했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은 황성택 트러스톤자산운용 회장(54.9%)과 김영호 트러스톤자산운용 대표(6%) 등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에 이어 2대주주로 올라섰다. 김 대표는 “지난해 하반기 이 회장이 주식을 장외에서 매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트러스톤자산운용과 사전에 논의된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에이티넘파트너스 관계자도 “이 회장이 지난해 말 트러스톤자산운용 지분을 취득한 것이 맞다”며 “장외에서 직접 주식을 샀다”고 밝혔다. 트러스톤자산운용과 에이티넘파트너스는 “이 회장의 투자금액은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다만 트러스톤자산운용 지분 4%를 보유한 삼성증권이 지난 2월 공시한 분기보고서를 토대로 분석하면 트러스톤자산운용의 주당가치는 1만7,741원 정도여서 이 회장이 12만5,200주를 사들이는 데 들어간 돈은 22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자산운용 업계에서는 이 회장의 트러스톤자산운용 투자를 ‘성장성을 고려한 단순투자’로 해석하고 있다. 이 회장은 그동안 미스터피자와 심텍ㆍ메디포스트 등 우량 중소기업에 재무적 투자자로서 지분투자를 주로 해왔기 때문에 이번 트러스톤자산운용 지분매입도 이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2009 회계연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 대비 10.1%, 32.6% 증가한 45억원, 32억원이었다.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10년 트러스톤자산운용 펀드로 총 3,129억원이 들어왔고 올해에도 1,236억원이 유입돼 현재 8,000억원 정도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삼성자산운용ㆍ골드만삭스자산운용과 함께 중국투자공사(GIC)의 국내 주식투자 위탁운용사로 선정된 바 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이 꾸준히 시가배당률 6~10% 수준의 중간ㆍ결산 배당을 하는 등 배당에 적극적인 것도 이 회장이 관심을 갖게 된 계기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이 회장이 현대홈쇼핑의 상장 전 11억원을 투자해 360억원이 넘는 수익을 올린데다 올 들어 SK건설과 양해해운 등 비상장 업체에 잇달아 투자한 것을 고려하면 장기적으로 트러스톤자산운용의 증시상장을 염두에 둔 투자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아직 상장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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