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시장의 규모가 역대 최대치에 근접하고 있다. 헤지펀드 업계가 강한 실적상승세를 보이면서 자금유입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장조사업체인 헤지펀드리서치(HFR)의 자료를 인용, 전세계 헤지펀드의 운용자산 규모가 현재 약 1조6,700억달러(약 1,851조원)로 사상 최대규모였던 지난 2007년 9월에 비해 2% 작은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헤지펀드 시장은 금융위기의 여파로 자금이탈이 속출하면서 지난해 초에 시장규모가 역대 최저치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저금리 정책의 영향으로 고수익 투자분야에 다시 몰리면서 높은 수익률을 거두게 되자 시장규모도 이전의 활황수준을 회복하고 있다. 지난해 전세계 헤지펀드들의 종합적인 평균 수익률은 24.55%로 지난 10년간 최고 실적이었고 올 들어서도 2.56%의 양호한 실적을 올리고 있다.
헤지펀드 종류별로는 상대가치(relative-value)투자 펀드가 지난해 25.8%의 평균 수익률로 가장 높은 실적을 거두었다. 상대가치투자는 각기 다른 두 시장의 가격변동 흐름을 이용해 차익을 실현하는 것으로 시장에 불확실성이 혼재되어 있을 때 유리한 투자전략으로 분석된다. 켄 하인즈 HFR 사장은 "시장평균을 웃도는 상대가치투자 펀드들의 실적은 금융위기로 인한 시장의 혼란이 얼마나 컸는지 잘 보여준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