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보험사들 부실채권 시장에 대거 몰린다

●황순태 제일창투 대표, 고려개발 14%외에 삼호 등도 5%이상 보유<br>●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 최근 이글루시큐리티 주식 5.58% 매수 신고<br>●한세희(한상진 前 서울교수대 아들), 경영참여 목적으로 하이트론 16.4%로 늘려

한동안 주식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던 '슈퍼개미'들이 최근 저평가된 중소형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이며 다시 위세를 떨치고 있다. 특히 일부의 보유 지분이 최대주주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올라서며 기업 경영권을 위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중소형주 강세 속에 저평가 주식에 대한 매수가 이어지는 것"이라고 분석하면서도 단순 추격매수는 자제할 것을 조언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상진 전 서울대 교수의 아들인 한세희씨는 지난 8일 경영참여를 목적으로 하이트론 주식 3만1,910주(0.58%)를 추가로 장내 매수했다고 밝혔다. 이날 추가 매수로 한씨의 보유지분은 16.41%로 늘었다. 한씨는 과거 쌍용머티리얼즈ㆍ화승인더스트리 등 기업들의 지분을 5% 이상 보유해 주목을 받았던 인물이다. 한씨의 지분 추가 매입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이트론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7,990원에 장을 마치며 이틀째 강세를 이어갔다. 슈퍼개미의 포트폴리오에 하이트론이 이름을 올리자 일반 개미들까지 추격매수에 나서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최근 워크아웃에 들어간 고려개발 역시 큰손의 지분 매입으로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황순태 제일창업투자 대표는 6일 고려개발 주식 150만2,000주(7.52%)를 최근 6개월간 추가 매수해 보유지분이 14.68%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특히 12월 들어서만 108만주 이상을 매입하며 보유지분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황 대표의 지분 추가 취득이 알려진 후 고려개발 주가는 사흘간 1,590원에서 2,355원으로 무려 48%나 급등했다. 황 대표는 고려개발 외에도 삼호(지분 6.60%), 유성기업(5.31%), 지투알(6.26%) 등을 5% 이상 보유하고 있다. 대표를 맡고 있는 제일창투 역시 지분을 꾸준히 사들여 최대주주에 오른 뒤 경영권을 인수한 케이스다. '주식농부'로 유명한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도 최근 특별관계자 2명과 함께 이글루시큐리티 주식 41만8,358주(5.58%)를 장내 매수해 보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같이 슈퍼개미들이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은 최근 증시가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면서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선전했고 이에 따라 그동안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했던 큰손들이 이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사냥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정규봉 신영증권 선임연구원은 "아무리 슈퍼개미라고 해도 대형주 위주 장에서 그들이 힘을 쓰기란 어려운 일"이라며 "슈퍼개미가 뛰어놀기에 익숙한 시장이 중소형장이고 마침 그 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이들의 활동이 활발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식 보유지분을 늘려 경영권 참여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한 증권사의 연구원은 "매집 이유로 '단순 투자'를 내세우는 경우가 대다수지만 몸집을 키워 경영권 참여 비중을 높이거나 적대적 인수합병에 활용하려는 의도도 염두에 둬야 한다"며 "최대주주 지분에 육박할 정도로 주식을 매집할 경우 결국은 경영권에 위협적인 존재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소형주는 작은 변수로도 주가가 크게 움직이기 때문에 단지 큰손이 관심을 보였다는 이유만으로 추격매수에 나서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재벌닷컴이 최근 국내 1,816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특정 상장사의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개인투자자가 103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가운데 28명은 보유 지분이 10% 이상으로 최대주주와 비슷한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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