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박근혜, 나경원 도왔지만…대권행보 같네

첫 지원유세 젊은층 집중공략…하루 종일 ‘한표 호소’는 없어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 지원에 나선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10.26 재보궐선거 공식 유세 첫 날인 13일 오전 구로구 구로동 벤처기업협회에서 간담회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오대근기자

박근혜, 나경원 도왔지만…대권행보 같네 첫 지원유세 젊은층 집중공략…하루 종일 ‘한표 호소’는 없어 임세원기자 why@sed.co.kr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 지원에 나선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10.26 재보궐선거 공식 유세 첫 날인 13일 오전 구로구 구로동 벤처기업협회에서 간담회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오대근기자 “서울시가 할 일은 나경원 후보가, 중앙정부가 할 일은 제가 챙기겠습니다.”(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3일 4년 만에 택한 유세지원 장소는 젊은 벤처기업인들이 모인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였다. 박 전 대표는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는 물론 홍준표 대표와 함께하거나 혼자 벤처기업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확성기에 목청을 높이는 거리유세는 배제하고 7시간 반 동안 단지 7군데를 누비며 ‘듣는 유세’를 펼쳤다. 나 후보를 지원하는 명분이지만 박 전 대표의 지지세가 취약한 수도권의 젊은층과 하루 종일 만나는 활동은 그 자체가 대권행보에 가까웠다. 박 전 대표는 오전10시20분께 관악고용지원센터를 찾아 나 후보와 함께 구직자들을 만나는 것으로 지원을 시작했다. 박 전 대표는 “우리 후보 아시죠”라며 나 후보를 소개했고 두 사람은 학력 차별을 호소한 고졸 구직자의 사연에 얼굴을 마주보며 공감했다. 한 택시기사가 서울시 일자리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했을 때 나 후보가 “서울시장이 되면 확인하겠다”고 말하자 박 전 대표는 “꼭 지키셔야 한다”며 웃기도 했다. 박 전 대표는 “일자리 문제에서 고용센터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나 후보와) 공유해서 오게 됐다”고 밝혔고 나 후보의 경쟁력을 묻자 “이야기 안 해도…”라고 주저하다 “장애아동을 위해 애쓴 따뜻한 마음이 있는데 서울시정도 따뜻한 마음으로 이끌어갈 것”이라고 답했다. 박 전 대표와 나 후보는 이후 벤처기업인과 간담회 및 오찬까지 함께했지만 한 표를 호소하는 발언은 없었다. 정치의 위기를 강조한 만큼 표를 구하기보다 먼저 듣겠다는 게 박 전 대표의 생각이라고 측근은 전했다. 다만 나 후보가 홍 대표 등과 선거전략을 논의하는 자리 바로 옆에서 박 전 대표는 등진 채 따로 벤처기업인들과 식사를 하는 다소 어색한 모습도 포착됐다. 또한 벤처기업인들은 정보통신부 폐지, 토목예산 증대 같은 현 정부의 정책은 물론 서울시와 경기도가 교통문제 해결을 미룬다고 비판했다. 박 전 대표는 이 같은 지적에 직접적인 답변은 안 했지만 복지나 대중소상생 등 이번 국정감사에서 강조했던 사안에는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한 시민이 정치권이 복지만 신경 쓰면서 정보기술(IT) 업계가 소외됐다고 언급하자 “복지와 벤처는 깊은 관계가 있을 수 있다”면서 “의료에 벤처기술을 도입하면 독거노인에게 좋은 서비스를 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그는 또 “(기업인이) 창의력을 갖고 모든 것을 바칠 적에 평가 받는 나라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부동산과 보육 문제에 대한 소신도 밝혔다. 박 전 대표는 극세사 제조업체인 ‘웰크론’을 방문해 “부동산 거품을 방치하면 안 된다. 민간에서도 다양한 공공주택을 지어 보급해야 하고 금융권에서 ‘하우스 푸어(빚을 내 집을 마련하느라 어려운 계층)’를 위한 다양한 대출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제가 꼭 하려는 어젠다(의제) 중의 하나”라고 언급했다. 그는 또 “저출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방향이 잘못됐다”면서 “저출산 해결이 아니라 출산 후에도 가정과 일을 양립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목표가 돼야 한다. 보육정책도 그런 쪽을 핵심 가치로 놓고 해결해드려야 한다는 강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박 전 대표는 주로 걸어 다니며 이동했는데 지지자들은 그를 보며 ‘박근혜’를 연호했지만 ‘민주당’을 연호한 시민도 있었다. 박 전 대표는 14일에는 부산 동구청장 선거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판 커지는 서울시장 선거… 대체 무슨 일 있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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