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신용카드/신상품 개발전략] 기능 속속 추가… 만능카드시대 성큼

지난 90년대 초까지만 해도 신용카드를 통해 단순히 신용공여만 해주던 카드사들이 최근들어 신용카드에 다양한 기능을 추가한 상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카드 한장으로 지하철이나 버스를 탈 수 있는 교통신용카드가 나오면서 신용카드 만능시대가 본격 도래했다. 국민카드는 지난 97년 세계 처음으로 서울 및 수도권 지하철을 탈 수 있는 후불식 교통카드인 국민패스카드를 내놓았으며 오는 4월부터 이 카드로 버스 전노선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삼성·LG·비씨·외환카드 등도 최근 버스와 지하철을 같이 이용할 수 있는 충전 선불식 형태의 교통카드를 출시했다. 기업간 거래대금을 어음 대신 결제할 수 있는 기업구매 전용카드도 선보여 기존 상거래 관행의 변혁을 가져오고 있다. 지난 93년부터 동문회·협회·기관과 손잡고 제휴카드를 처음 발급된 제휴카드 역시 제휴대상이 일반 기업체로 확대되면서 회원들은 언제 어디서건 특별한 대우를 받으며 카드를 쓸 수 있게 됐다. 제휴카드는 당초 신분표시 기능이 부여돼 해당 제휴카드 이용 때 소속감을 고취시키고 이용금액의 일정부분을 적립해 제휴기관에 기부금으로 전달하는 형태였다. 그러나 제휴대상이 점차 제조업체나 호텔, 백화점과 같은 유통업체 등으로 확대돼 제휴업체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입할 때 할인 또는 포인트 적립기능을 부여함으로써 카드이용 때 실익이 돌아온다는 장점을 회원들에게 본격적으로 인식시키는 계기가 됐다. 카드사들이 현대·대우·기아자동차사 또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과 제휴해 발급하는 자동차제휴카드나 항공마일리지카드가 회원들로부터 주목받는 대표적인 제휴카드다. 회원 고객층을 차별화하는 방법으로 개발된 신상품도 잇따라 소개되고 있다. 신용카드 발급자격이 안되는 실직자·주부·대학생 등 은행거래를 하는 만18세 이상이면 누구나 예금잔액 한도내에서 신용카드처럼 사용할 수 있는 체크카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또 비씨·국민·삼성·외환카드는 의사·변호사·회계사 등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를 비롯 사회 상위계층으로 회원대상을 제한, 여행·보험·호텔·골프·대출 등 특화된 최고급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래티늄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게다가 남·녀 성별을 구분, 전문화한 카드까지 나왔다. LG2030카드는 남성, LG레이디카드와 국민퀸즈카드는 여성을 타겟으로 한 카드다. 기능추가뿐만 아니라 신용카드 자체기술의 발전이 신상품 개발을 촉진하기도 한다. 21세기 사이버시대에 대비해 기존 마그네틱카드의 취약점인 위·변조 등 사고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어 전자상거래의 적합한 결제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는 IC칩카드(스마트카드)의 상용화가 추진되고 있는 것이 그 예다. 구동본기자DBK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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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동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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