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LG, 러시아시장 선점 대공세

구본무회장 모스크바서 전략회의 주재<br>브랜드 위상 제고등 사업확대 진두지휘<br>LG전자 국내업계 첫 러 가전공장 가동

“러시아 시장을 조기에 선점하라.”.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거대 신흥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브릭스(BRICs)’ 지역 공략을 직접 진두지휘하고 나섰다. 브릭스국가인 중국과 인도에 이어 이번에는 러시아가 주요 타깃이다. 구 회장은 20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김쌍수 LG전자 부회장을 비롯 LG전자와 LG화학, LG상사 등 현지에 진출해 있는 주요 계열사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략회의를 직접 주재하면서 “러시아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이 시너지를 창출해 ‘LG브랜드’의 위상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세계적 기초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러시아 현지의 우수 기술인력을 확보해 미래 성장사업에 대한 글로벌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 회장은 이어 LG상사가 러시아에서 추진하고 있는 자원개발 사업에도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구 회장은 이에 앞서 지난해 4월 중국 난징에 있는 LG전자 PDP 모듈공장 준공식과 LG화학 2차전지 공장 기공식에 참석한 데 이어 10월에는 인도를 방문했다. 구 회장이 이처럼 불과 1년 여만에 중국과 인도, 러시아를 직접 찾은 것은 브릭스 지역 사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러시아의 경우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앞두고 많은 외국기업들이 현지진출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전자는 물론 화학과 자원개발 등의 분야에서 조기에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구 회장은 이번 전략회의에 앞서 모스크바 주청사에서 그로모프 모스크바 주지사와 1억달러 규모의 투자 조인식을 가진 뒤 모스크바 인근 루자지역으로 이동, LG전자의 디지털가전 및 디스플레이 공장 기공식에 참석했다. 국내 전자업체 최초로 추진되는 LG전자 러시아 가전공장은 내년 4월 완공예정이며 LG전자가 오는 2010년까지 1억달러, 7개 국내 부품협력업체가 5,000만달러를 각각 투자해 동반 진출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이 공장은 세탁기와 냉장고, PDPㆍLCD TV, 오디오 등 4개 품목을 각각 연간 100만대씩 생산하게 된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LG전자의 러시아 가전공장은 디지털가전 부문에서 해외 9번째 생산기지”라며 “LG전자는 이로써 브라질과 인도, 중국에 이어 브릭스 4개국에 모두 생산거점을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LG그룹은 이번 전략회의와 러시아공장 기공을 계기로 러시아에서 전자ㆍ화학 부문의 사업을 확대하고 자원개발과 플랜트사업의 진출도 가속화하기로 했다. LG화학은 지난해 7월 모스크바 지사를 설립한 데 이어 앞으로 현지에 PVC 윈도프레임 생산법인을 설립하는 등 현지밀착형 마케팅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또 LG상사는 오는 2008년까지 러시아산 헬기 100대를 국내에 도입하는 한편 오는 10월에는 한국의 플랜트 수주 사상최대인 30억달러 규모의 타타르스탄 정유ㆍ석유화학 플랜트를 착공할 예정이다. 이밖에 LG CNS도 지난해 서울시와 모스크바시가 체결한 ‘전자정부 구축협력 양해각서’에 따른 신규사업 개발을 추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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