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주력 수출품목 가운데 하나인 반도체 D램의 현물가격이 3달러대로 떨어지면서 지난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도체는 전체 수출의 10%를 차지할 정도로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어 이 같은 가격하락세가 수출전선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26일 온라인 D램 중개업체인 타이완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6시(현지시각)를 기준으로 아시아 현물시장에서 거래된 D램 주력제품인 256메가 DDR D램(32Mx8 400㎑) 현물가격은 개당 평균 3.99달러(3.97~4.20달러)를 기록하며 4달러대가 무너졌다.
이 제품의 현물가격은 4월12일 6.55달러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후 5월 초부터 6개월간 4달러선에서 거래돼왔으나 지난달 초부터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D램 주력제품 가격이 4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1월26일의 3.99달러 이후 10개월 만에 처음이다.
256메가 DDR(32Mx8 333㎒) 제품 역시 평균 4.11달러(4.07~4.23달러)로 0.6% 하락했으며 256메가 DDR(32Mx8 266㎒)도 평균 4.02달러(3.98~4.39달러)로 0.32% 떨어졌다.
D램 현물가격 하락세는 공급초과와 함께 계절적으로 비수기가 겹친 때문으로 관측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반도체 시장이 올 상반기를 정점으로 침체기에 접어든데다 공급량이 늘면서 가격마저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 수출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그러나 수출의 경우 대부분 고정거래처에 공급되기 때문에 현물시장 가격에 크게 민감할 필요가 없는데다 현물가 하락이 대세는 아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D램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있지만 계절적 요인이 강한데다 고정거래가가 아직도 4.5달러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며 “90나노 공정 도입 등 생산공정을 개선하면서 원가가 크게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완만한 가격하락세는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인 데이터퀘스트에 따르면 세계 D램 시장 규모는 지난해 175억달러에서 올해는 271억달러, 내년에는 297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