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영유아 '아질산염' 과다섭취 주의

육가공식품 발색제로 쓰여 혈관확장등 부작용유발 우려

나이가 어릴수록 햄과 소시지 등 육가공품을 많이 섭취함으로써 인체유해 물질인 ‘아질산염’ 섭취율도 높게 나타났다. 아질산염은 육가공품에 붉은색을 내기 위해 쓰이는 발색제로 이를 과다 섭취할 경우 혈관확장, 헤모글로빈 기능저하 등의 증세를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체내 화합물과 결합해 ‘니트로조아민’이라는 발암물질을 생성할 수도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보건산업진흥원에 의뢰해 2일 발표한 ‘한국인의 식품첨가물 일일섭취량 조사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5~10월 시중에서 유통된 햄ㆍ소시지 등 육가공품과 어묵ㆍ젓갈 등 129개 식품을 수거해 아질산염 함유량을 조사한 결과 94%에 달하는 121개 품목에서 아질산염이 검출됐다. 다만 조사대상에서 식약청이 사용한도로 정한 ㎏당 0.07g을 초과한 식품은 없었으며 국민 1인당 하루평균 섭취량도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한 아질산염의 1일 최대 허용량(ADI) 대비 1%로 조사돼 안전한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연령별로는 소시지ㆍ햄ㆍ베이컨 등을 상대적으로 많이 먹는 3~6세 아동의 아질산염 섭취율이 ADI의 5%로 국민 전체 평균 1%의 5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돼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아질산염 섭취율은 1~2세의 경우 3.7%였고 7~12세는 3.2%, 13~19세는 2.1%로 집계된 반면 성인인 20대는 1.1%, 30~40대는 1%, 50~64세는 0.3%로 나이가 들수록 아질산염 섭취량이 줄었다. 양장일 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메트헤모글로빈을 산소와 결합되도록 하는 효소가 부족한 영유아가 아질산염을 과다 섭취할 경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식약청은 각 식품의 실제 소비자를 중심으로 아질산염의 기준을 재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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