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반도체 '선방' 전자업게 1분기 성적표 LCD '쇼크'

고부가 제품 출하 늘어 반도체업체 실적 양호<br>LCD업체는 판가 하락에 당초 예상보다 악화될듯<br>삼성전자 영업익 3兆대 LG전자 흑자전환 전망


전자업체의 올해 1ㆍ4분기 성적표는 '반도체 선방'과 'LCD 쇼크'로 대변할 수 있다. 반도체업체는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늘리며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거둔 반면 액정표시장치(LCD)업체는 패널 가격 하락이 지속되면서 당초 전망보다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28일 전자업계 및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엔가이드의 컨센서스 조사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ㆍ4분기 영업이익은 3조3,146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전 분기 대비 10.0% 증가했지만 지난해 1ㆍ4분기보다는 24.8% 감소한 것이다. 일부에서는 영업이익이 3조원에도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8.1% 감소한 38조4,70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LCD패널 가격 하락 및 출하량 감소 영향으로 LCD사업부의 실적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LCD사업부는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통신사업부와 디지털미디어사업부도 갤럭시탭과 LCD TV 등의 판매량이 기대에 못 미쳐 다소 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반도체사업부는 지난해 4ㆍ4분기와 비슷한 매출액 1조8,000억원을 달성해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지속됐지만 상대적으로 가격이 양호한 모바일 D램 및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출하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또 미세공정 전환으로 수익성이 개선된 것도 실적개선을 견인한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오는 4월7일 1ㆍ4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발표할 예정이다. 하이닉스반도체 역시 선방하면서 매출액 2조5,728억원, 영업이익 2,313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조사됐다. 반도체 가격이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1ㆍ4분기 적자 우려도 나왔지만 미세공정 전환이 원활히 이뤄지며 출하량을 늘리는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김운호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하이닉스는 올해 초 예상 실적을 상회하는 거의 유일한 대형 정보기술(IT)기업"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올해 1ㆍ4분기 실적부터 국제회계기준(IFRS)이 적용돼 감가상각 연한 변경 등으로 감가상각비가 전 분기 대비 약 1,000억원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분기에 이어 영업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컨센서스는 877억원 적자로 집계됐지만 최근 2,000억원 이상의 영업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치를 조정하는 증권사가 늘고 있어 어닝 쇼크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매출액 전망치는 전 분기 대비 11% 감소한 5조7,705억원 수준이다. 이는 TV용 LCD패널의 가격 반등이 지연되고 패널 출하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2ㆍ4분기부터는 신제품 효과 및 중국 노동절 수요로 턴어라운드될 것이라는 긍정론도 나온다. 한편 LG전자는 매출액 13조7,464억원, 영업이익 1,500억원 안팎을 내면서 적자에서 탈출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지난해 1ㆍ4분기에 비해 영업이익은 72.5% 줄어든 수준으로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전략 스마트폰인 옵티머스 2X와 옵티머스 원 등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MC(정보통신)사업본부의 적자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또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는 TV 수요는 부진했지만 패널가격 하락폭이 커지고 유로화 강세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돼 흑자 전환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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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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