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사우디증시, 탱크 출몰 루머에 6.8% 뚝


난데없는 사우디아라비아 ‘탱크 출몰’ 루머에 세계 최대 석유수출국인 사우디의 증시가 7% 가까이급락하는 등 중동시장이 정세불안 사태에 극도로 민감해졌다. 1일(현지시간) 사우디의 타다울지수는 전날보다 6.8%나 급락해 5,538.72로 마감했다. 지난 2월 중순 이후 17%나 하락한 것으로 시가 총액도 10개월 만에 최저인 2,960억 달러로 줄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뉴욕 금융시장에서 사우디가 바레인 소요 사태를 진압하기 위해 탱크를 보냈다는 사우디 주가가 급락했다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바레인 정부의 대변인까지 나서 “그 탱크들은 쿠웨이트 국경일 행사에 참여했다 돌아오는 바레인 탱크”라고 해명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시아파에 의한 민주화 시위가 한창인 인접국 바레인의 불똥이 마찬가지로 시아파 무슬림들이 많은 사우디 동부 지역까지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팽팽한 가운데 시장의 루머가 불안심리에 불을 당긴 것이다. 왕정국가인 사우디에 대한 불안 심리가 커지면서 국가 부도 위험도가 높을수록 프리미엄이 높아지는 신용부도스와프(CDS) 스프레드도 급등했다. 1일 사우디의 CDS는 139.3으로 전날보다 2.8포인트 상승했다. 사우디의 CDS는 지난 11월말 75.2 수준이었으나 3개월 만에 두 배 수준으로 급등했다. 한편 국제신용평가회사 피치는 이날 카다피 정부와 반정부 세력간 유혈충돌이 지속되고 있는 리비아의 국가신용등급을 ‘정크(투자부적격)’등급으로 강등했다. 피치는 리비아의 정치ㆍ경제적 불안이 석유 생산국인 리비아를 혼란에 빠뜨렸다며 신용등급을 ‘BBB’에서 ‘BB’로 3개 등급 하향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달 21일 리비아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한단계 내린 데 이어 8일만에 또다시 등급을 재조정한 것이다. 피치는 향후 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해 추가 강등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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