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금리, 환율 등 시장변수의 안정을 위해 2·4분기중에도 MCT(총통화+CD+금전신탁)증가율을 17%대에서 신축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MCT증가율이 17%로 관리될 경우 4∼6월 동안 시중에 14조3천억원이 공급되며, 17.9%로 관리되면 17조원 가량이 공급된다.3일 박철 한은 자금부장은 2·4분기 통화정책방향과 관련, 『안정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금융시장 상황의 변화에 기동력있게 대응, 금리와 환율 등 시장변수의 안정에 역점을 둘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3월중 총통화(M2)증가율은 전년동기대비 20.5%를 기록한 반면 MCT(총통화+CD+금전신탁)증가율은 17.8%로 전월에 비해 1%포인트나 낮아졌다.
이에 대해 박부장은 『M2증가율이 높아진 것은 신탁제도개편의 영향과 CD에 대한 지준부과로 인한 금융권내의 자금이동에 따른 것으로 M2는 통화지표로서의 유의성을 거의 상실한 상태이며 보다 광의의 유동성 지표인 MCT기준으로는 통화관리에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의 경기침체와 기업자금난에도 불구하고 MCT를 지나치게 낮게 관리하는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박부장은 3월중 MCT증가율이 낮게 나타났다고 해서 유동성공급을 줄인 것은 결코 아니며 실제로 지난 3월중 민간부문의 MCT공급액은 8조3천5백억원으로 지난해 3월의 6조1천6백억원보다 2조2천억원 가량 늘었다고 설명했다.<김상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