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코카콜라사 직판체제 난관 봉착

◎범양­원액 공급중단에 공정위제소,연일 시위/호남­공장매각 거부,우성도 “재검토” 강력 반발다국적기업 미국 코카콜라의 한국 직판체제 구축작업이 난관에 봉착하고 있다. 범양식품이 코카콜라측의 공장인수 시도에 대해 강력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코카콜라에 광주공장과 영업권을 넘기기로 했던 호남식품도 당초 입장을 바꿔 최소한 1백억원을 더 주지 않으면 공장을 팔지 않겠다고 20일 밝혔다. 또 우성식품도 합의금액 1천1백억원이 헐값이라고 보고 공장매각을 재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코카콜라의 보틀러통합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호남식품의 신영선 상무는 이날 『광주공장 매각을 합의한 것은 칼자루를 쥐고 있는 코카콜라측이 원액공급을 중단하겠다고 해서 어쩔수 없었다』면서 『4백85억원으로는 너무 억울해서 도저히 팔 수 없다』고 말했다. 신상무는 『4백85억원은 광주공장의 장부가에 불과한 것으로 부지가 1만5천평에 달하는 광주공장의 시세는 1천억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지난 10년동안 쏟아부은 광고비만 5백억원에 달하는 등 25년동안 해온 영업권에 대해서는 한푼도 보상해주지 않는 코카콜라측이 공장 실사를 하면서 설비노후 등 갖가지 이유로 합의대금 4백85억원보다 훨씬 적게 주려고 한다』며 코카콜라의 횡포에 정면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상무는 『한국코카콜라가 지난 18일부터 호남식품에 대해서도 원액공급을 일방적으로 중단했다』면서 『이같은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해 범양식품과 마찬가지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조만간 제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호남식품은 코카콜라측이 인수대금을 높여주지 않으면 광주공장을 다른 국내업체에 매각하는 방안도 강구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범양식품은 한국코카콜라가 공장인수를 위해 원액공급을 중단하는 등 압력을 가하자 공정위에 제소하는 한편 직원들이 한국코카콜라 본사앞에서 연일 시위를 벌이는 등 강력하게 맞서고 있다.<문병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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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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