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임종룡호 금융개혁 드라이브] 임 위원장 구조개편 발언에 긴장감 도는 거래소

"시장별 차별화 주문" 해석도


19일 임종룡 금융위원장의 방문을 앞두고 한국거래소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임 위원장이 취임 일성으로 거래소 개편을 내놓았고 임 위원장이 거래소를 방문한 뒤 같은 곳에서 갖는 '모험자본 활성화를 위한 자본시장 간담회'에 거래소 관계자들은 일체 배제됐기 때문이다.


임 위원장의 거래소 개편 발언에 대해 거래소는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지만 내부적으로는 당혹해 하고 있다. 거래소는 이미 거래소 내에 코스닥위원회를 별도로 설치해 코스닥시장과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있고 지난해 말부터 코스닥시장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구조개편이 필요하냐는 분위기다. 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코스닥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라면 조직개편 가능성도 없지 않지만 이미 활황을 이어가고 있는 코스닥을 굳이 따로 떼어낼 필요가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금융위의 개편 속도에도 거래소는 우려스러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금융위는 3월 중으로 증권업계·시장전문가 등으로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거래소 제도 개편 방안을 검토해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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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위원장이 이날 거래소 방문과 연계해 갖는 '모험자본 활성화를 위한 자본시장 간담회'도 거래소로서는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임 위원장은 이 간담회를 통해 투자은행(IB)·자산운용사·사모펀드·사모투자펀드(PEF)·벤처캐피털 등 업계 관계자들로부터 모험자본 투자 애로사항 등에 대해 들을 예정이다. 그러나 예년과 달리 이 자리에는 거래소 관계자가 참석하지 않는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업계 관계자들이 거래소 직원들이 배석한 상황에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겠느냐"며 "임 위원장이 솔직한 현장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나 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이날 열리는 간담회의 내용은 모두 회의록에 기록돼 거래소 관계자들이 볼 수 있다"며 "거래소 관계자가 함께 있다고 해서 할 얘기를 못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임 위원장이 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듣고 싶어 하는 것 외에 달리 확대해석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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