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네오스타즈] 다산네트웍스 "기술 우수한 SW기업 추가 M&A 의향"

판교 신사옥 입주로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br>"내년 해외시장 적극 공략… 매출비중 50%로 올릴 것"




"시장 지배력이 있고 브랜드 가치가 있는 기업이라면 얼마든지 추가로 인수할 생각이 있습니다. 아직도 100억~200억원 수준의 기업 인수합병(M&A)에 관심이 있습니다." 남민우(사진) 다산네트웍스 대표는 29일 경기도 판교 테크노밸리의 다산타워 집무실에서 서울경제신문 취재진과 만나 "기존 사업 영역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기업뿐만 아니라 시장 지배력이 있고 성장성이 높은 자체 기술을 가진 기업이라면 얼마든지 인수할 의향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1993년 남 대표가 설립한 다산네트웍스는 대한민국 대표 벤처 1세대 기업이자 국내 네트워크 통신장비 1위 업체다. 올해 다산네트웍스는 1세대 토종 소프트웨어 기업인 핸디소프트, 라우터 개발사 모바일컨버전스 등을 인수했고 보안 솔루션 업체인 퓨쳐시스템의 2대 주주로 올라서는 등 M&A에 적극 나섰다. 남 대표는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중견기업이 대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투자가 필요한데 M&A를 통해 신성장동력을 마련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올 한 해 적극적인 M&A를 통해 기업ㆍ공공망에 턴키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필요하다면 핸디소프트를 통해 소프트웨어 기업을 추가로 인수하는 방안도 추진한다는 계획도 세워놓았다고 설명했다. 이달 중순 모든 계열사와 관계사들이 판교 테크노밸리의 신사옥 '다산타워'로 입주하면서 다산네트웍스는 그룹 계열사들과 새로운 시너지를 내기 위한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첫 번째가 기업 공공 시장 지배력 강화다. 남 대표가 기업 공공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기존 주력 사업인 네트워크 장비 시장은 전방산업인 통신 업황에 따라 부침이 심한데다 성장성도 둔화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남 대표는 "최근 들어 기업 솔루션 시장이 각광을 받고 있고 정부 조달 시장에서도 대기업 참여를 배제하겠다는 분위기가 있어 중소ㆍ중견 솔루션 프로바이더들에게는 기회의 장이 마련되고 있다"며 "내년부터 KT를 협력사로 두고 그룹 계열사가 다산이라는 통합 브랜드로 관련 시장을 개척하고 중장기적으로는 해외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 대표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는 또 다른 분야는 해외시장 개척이다. 이를 위해 내년에는 해외 매출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지난해 다산네트웍스는 해외 매출 비중 40%를 기록해 사상 최대 매출 실적을 올렸다. 올해는 주력 시장이었던 일본이 대지진 등의 여파로 수주 실적이 기대에 못 미쳤지만 내년 초부터 대규모 수주가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남 대표가 최근 주력하고 있는 북미 시장 역시 내년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남 대표의 양쪽 어깨엔 '벤처 1세대'로서 벤처 기업의 성공신화를 끝까지 입증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무겁게 지워져 있다. 1990년대 벤처 시대를 풍미했던 기업들 중 지금은 과거의 영광을 잃게 된 기업들을 그는 쉽게 넘기지 않는다. 과거 소프트웨어 1위 기업이었던 핸디소프트를 인수한 것 역시 이 같은 사명감이 컸다. 남 대표는 "한때 부동의 1등 기업이었지만 변신에 실패했거나 순간의 착오로 망가진 기업들을 늘 찾아보고 구제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지 고민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명감만으로 기업을 인수할 만큼 순진하지 않았다. 남 대표가 기업을 인수하거나 투자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자기 고객을 얼마나 확보하고 있느냐"다. 남 대표는 "당시 국내 소프트웨어 시장은 이미 바닥을 찍은 상태였다"며 "시장이 살아나기만 한다면 살아남은 자가 독식할 수 있는 구조라고 판단했고 핸디소프트는 실적을 회복시키고 재상장하는 데 2~3년이면 충분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올해 실적은 지난해에 비해 뒷걸음질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남 대표는 한번 뒷걸음질을 치고 서너 걸음을 내디딜 수 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남 대표는 "창립 이래 3번 실적이 뒷걸음질을 쳤지만 늘 그 시기를 바닥을 다지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기회로 삼았다"며 "올해는 M&A로 신성장동력을 마련했고 내년부터는 내실을 다지며 성장을 재개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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