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컴퓨터 메이커인 애플사의 존 스컬리 전 CEO(최고경영자)는 “조만간 핸드폰이 PC를 대체하는 `포스트PC시대`가 펼쳐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PBEC(태평양경제협의회)총회에 참석중인 스컬리 전 CEO는 “하이테크 산업은 급격한 인수합병 과정을 통해 승자와 패자를 가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스컬리는 펩시의 대표이사를 거쳐 애플컴퓨터의 CEO직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미국, 영국 등에 거점을 둔 투자그룹 `스컬리 브라더스`의 파트너로 있다.
-세계 IT 경제가 언제쯤 회복될 것으로 보는가.
▲IT기술은 연말이나 내년 초에 회복조짐을 보일 것이다.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하이테크 분야에서 먼저 조짐이 나타날 것이다. DVD가 좋은 예다. IT 침체에도 DVD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개인 소프트웨어, 게임업체 등도 과거 대당 8만달러였던 서버 가격이 최근 1만달러까지 내려가면서 가격부담이 줄어들어 빠른 회복가능성이 있다. 하위업종의 현황을 잘 본다면 전체 업황을 잘 읽을 수 있다.
-미국 경제가 하이테크 산업을 중심으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견해가 있는데.
▲미국내 투자의 50%가 하이테크 산업으로 집중되고 있다. 하이테크 산업은 급격한 M&A(인수합병)을 향해 가고 있으며, 이를 통해 승자와 패자를 가르고 있다. M&A와 기업통합이 어떤 양상으로 가는지를 주목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회복을 가늠하는 잣대다.
-하이테크 산업의 M&A와 통합의 어떤 조짐이 경기회복에 긍정적이라고 보나.
▲2년전 컴팩과 휴렛의 합병 당시 두 회사는 각각의 장점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합병이 필요치 않았다. 하지만 효율성이나 규모 측면에서 미래를 내다보고 이뤄졌다. 소프트웨어 분야도 마찬가지다. 규모와 효율성을 겸비한 기업들이 경쟁력을 가질 것이다.
-PC의 뒤를 잇는 제품은 무엇이 될 것으로 보는가.
▲PC는 팩스처럼 누구나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이를 대체하는 것은 핸드폰이라고 본다. 현재 핸드폰의 생산대수는 PC의 10배에 달한다. 핸드폰은 지금 한창 개발단계로 PC산업으로 본다면 83년도 수준이다. 미래의 핸드폰은 데이터 처리, 동영상, 음악방송까지 가능할 것이며 가격도 더 내려갈 것이다.
<김영기기자 yo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