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오피스텔 인기 '속빈 강정'

동탄등 청약열기 뜨거웠지만 실제 계약률 저조<br>서울 곳곳 악성 미분양 수두룩… '땡처리' 하기도

“오피스텔이 인기라구요? 속빈 강정이나 다름없죠.” 오는 9월 오피스텔에 대한 전매제한 규제를 앞두고 수도권 오피스텔 시장이 큰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대부분은 ‘말 못할 속사정’에 속을 끓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품빠진 신규 분양물량=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초 경기도 화성 동탄신도시에서 분양됐던 A업체와 B업체의 오피스텔은 각각 평균 2.8대1과 1.28대1의 청약경쟁률을 보이며 모든 주택형이 마감된 바 있다. 극심한 분양시장 침체기에는 상당히 이례적인 현상으로 분양당시에도 크게 화제를 모은바 있다. 하지만 뜨거운 청약열기와 대조적으로 실제 계약성적은 극히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A업체의 한 관계자는 “청약률은 높았지만 실제 계약성적은 전체의 30% 선에 머물러 있다”고 말했다. 지난 5월 분양당시 최고 3,000만원의 웃돈이 붙어 ‘로또텔’ 열풍을 몰고왔던 인천 송도 ‘논현 푸르지오시티’도 사정은 마찬가지. 인근 신대일공인중개사의 한 관계자는 “현재는 108㎡형의 프리미엄이 200만~800만원선까지 폭락했지만 매수자를 찾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오는 9월 오피스텔에 대한 전매제한 규제를 피하기 위해 정확한 수요예측 없이 밀어내기식 분양이 이뤄지고 있다”며 또 “소액 투자처를 찾는 투기수요들이 오피스텔 시장에 대거 쏠림현상을 보이며 신규 분양물량을 중심으로 ‘거품’ 이 형성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에서도 곳곳에서 ‘땡처리 러시’=올 상반기 서울 오피스텔 시장은 서초동 삼성타운 조성으로 수요가 크게 증가한 강남권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두드러졌지만, 이들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오피스텔 시장은 입주 3년차에도 ‘악성미분양’으로 남아 일명 ‘대물처리’라 불리는 땡처리가 한창이다. 지난 2006년 완공된 종로구 숭인동 C오피스텔은 청계천은 물론 황학동ㆍ숭인동 재개발구역과 인접한 최적의 입지에도 불구, 일부 물량이 악성미분양으로 남아있다. 분양가가 1억1,000만원 선인 49㎡형의 경우 현재 ‘분양가 10% 할인, 월세 임차인, 대출 혜택, 부가세 7% 업체 부담’ 등 특별분양 조건으로 약 2,000만~4,000만원 정도 실투자금만 있다면 이 오피스텔은 분양 받을 수 있는 상황이지만 매수자를 찾기 어려운 상황. 이에 대해 D시행업체의 한 관계자는 “2003~2004년 수도권 오피스텔 공급물량이 연간 최고 4만5,000실에 이를 정도로 공급과잉을 빚어 여전히 그 여파가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또 올 상반기 오피스텔과 마찬가지로 소액 투자상품으로 꼽히는 소형 아파트의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지면서 오피스텔이 상대적으로 소외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향후 오피스텔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긍적적인 시각도 있다. E시행업체의 한 관계자는 “올해 수도권에서 오피스텔 입주 물량이 3,000가구 정도로 크게 줄어 2~3년 뒤에는 오피스텔 공급 부족이 우려된다”며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3~4년 전 분양가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오피스텔 매매가격이 꾸준히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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