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가들의 손바뀜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지난해말과 연초 한발 앞서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펀드는 주식을 처분하며 발을 빼는 반면 최근들어서는 신규 외국계펀드가 얼굴을 내밀고 있다.18일 증권거래소 및 업계에 따르면 영국 투자회사인 허미스펀드가 대우증권 지분을 2.59% 추가매집해 지분율 7.71%로 높여 최대주주로 부상했으며, 유럽계인 조호(JOHO)펀드도 롯데제과 지분 5.79%를 사들여 주요주주가 됐다.
미국계로 알려진 스탠다드 퍼시픽 캐피탈은 최근 한국전자 주식 50여만주를 사들여 7.47%의 대주주로 떠올랐고, 대구백화점도 7.81%를 보유하고 있다.
스커더 켐퍼 인베트먼트도 삼천리 주식 15만주를 매집해 5.01%의 지분율로 삼천리 주요주주로 새로 떠올랐다. 캐피탈 말_시그나 역시 영남종금 신주인수권(BW) 등을 대거 인수, 지분율이 19.36%에 달하고 있다.
이들 외국계투자가들은 지금까지는 국내 증시투자에 소극적이었던 펀드들이다.
반면 지난해말과 올초에 걸쳐 공격적으로 국내에 들어왔던 오크마크펀드나 아팔루사펀드 등은 주식을 팔아치우며 국내투자를 축소하는 양상이다.
롯데칠성 지분 10% 가까이를 갖고 있던 오크마크펀드는 지난 5월중순이후 계속 주식을 팔아 현재는 8% 남짓으로 지분율을 낮췄고 금강 주식도 많이 처분했다. 아팔루사펀드도 대우통신 등 그동안 다량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대거 팔았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먼저 들어온 외국계펀드들은 헷지펀드성 단기투자세력들이었지만 요즘들어 얼굴을 내밀고 있는 외국계펀드는 장기투자와 단기투자성격이 반반인 것 같다』며 『주가상승과 함께 외국인간에도 손바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임석훈 기자 SH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