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현대자동차와 김용호 작가의 신개념 아트 프로젝트

브릴리언트 마스터피스 展, 빛나는 시간에 관한 기록들





산업과 예술의 경계를 무너뜨린 신개념 아트 프로젝트

현대자동차는 사진가 김용호와 함께 진행한 아트 프로젝트의 결과물로서 11월 15일 청담동 비욘드 뮤지엄에서 ‘브릴리언트 마스터피스’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사진가 김용호의 눈으로 바라본 현대자동차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최초의 전시이다. 총 20,000컷에 가까운 사진들 중 선별된 약 29점의 사진 작품들은 그 동안 공개되지 않던 현대자동차의 모습을 ‘오늘날 자동차 역사의 의미가 생생히 살아있는 장소’로 재탄생시키고 있다.


아산공장 수밀 테스트장에서 우연히 포착한 한 장의 사진에서 시작된 이번 아트 프로젝트는 지난 1년간 사진가 김용호의 시선을 통해 포착된 현대자동차의 모든 피사체들을 각각이 가지는 아름다움을 표현한 마스터피스로서 선보이고 있으며 초대형 사진, 미디어 파사드, 설치 미술 등 대규모 형태로 전시된다.

일반인에게는 생경한 공장, 연구소의 구석구석을 담아낸 사진들은 금속, 생산라인과 같은 무채색의 거칠고 투박한 소재들을 세련되고 모던한 아름다움으로 표현하며 강렬한 예술 작품으로 거듭난다. 또한 주목할 만한 점은 현대자동차의 후원으로 진행되었으나 기업측의 ‘시안’이나 ‘통제’ 없이 오로지 작가의 독자적인 시선으로 발견하고 포착한 결과물이라는 점이다. 여느 기업체의 문화마케팅과는 다른, 산업과 예술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신개념 아트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다.

자동차, 깎고 다듬은 다이아몬드와 같은 아름다움으로 표현되다


전시 제목의 ‘브릴리언트’라는 말을 통해 김용호가 상상하는 것은 다이아몬드를 58면의 다면체로 연마하는 방식으로 완성된 ‘절차탁마’의 의지이다. 이번 전시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절차탁마’는 자동차 충돌 테스트 현장을 포착한 작품으로 수없이 많은 자동차가 부딪혀 부서진 벽을 마치 추상표현주의 회화와 팝 아트 작품처럼 담아냈다. 이 작품에는 대규모 산업이 낳은 스펙터클의 미학이 있다. 이 때의 스펙터클은 단지 자본이 투입된 피상적 아름다움이 아니라, 수많은 자동차를 이루던 물질, 자본, 시간과 노고가 뒤섞여 새겨진 흔적이다. 이는 기술과 노고를 들여 수없이 깎고 다듬어진 현대자동차의 아름다움을 상징한다. 이로써 김용호는 완성된 제품이나 디자인의 이면에 있는 깊이를 드러낸다. 고객의 안전을 위해 부단하게 노력해온 의지와 혼연일체된 충돌 테스트 현장의 벽이 그 자체로 예술로 각인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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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을 가득 채운 초대형 미디어에서 펼쳐지는 미러 아트는 거울을 통해 확대된 이미지로 무한 확장의 존재 의미를 지닌다. 현대자동차의 ‘브릴리언트함’을 보여주며 감상의 영역에서 시각적 충격을 증폭시키려는 작가의 의도이다. 영상의 무한 확장은 사진 이미지를 통해 시공간을 초월하는 것은 물론 보는 이의 주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감동을 목표로 한 것이다.

2층에서는 1층의 미러 아트 속 사진 이미지들을 대형 액자로 전시하고 작가적 시선에서 현대자동차의 힘을 상징하는 세 개의 엔진 조형물을 함께 전시한다. 그리고 전시의 메인 테마인 ‘절차탁마’의 감동을 전하기 위해 충돌테스트에 실제로 쓰이는, 인간의 형체를 본 뜬 더미 인형을 예술적으로 배치하여 설치 미술로서 감상할 수 있다.

“기능적인 것이 가장 아름답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 김용호가 말하는 현대자동차는 지금 이 시대를 가장 혁신적으로 이룩해낸 현대인들의 정신과 바우하우스 이념을 실현하고자 했다. ‘기능적인 것이 아름답다’는 바우하우스 이념의 시간과 공간 예술이 가장 완벽하게 구현되었음을 ‘브릴리언트 마스터피스’전시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가장 기능적인 제품으로서 자동차의 아름다움을 재발견할 수 있는 자리인 것이다.

그리고 이에 더해, 작가 김용호는 단 1회의 전시로 다 보여줄 수 없는 그간의 사진들을 엮어 ‘모든 모던’이라는 이미지 북으로 의미를 더했다. 김용호가 표현한 현대자동차의 모든 시간과 노고가 담긴 책인 것이다.

한편 현대자동차는 최근 강남역 엠스테이지에 설치한 키네틱 아트 작품 ‘브릴리언트 큐브’에 이어 ‘브릴리언트 마스터피스’전까지 다양한 아트 프로젝트 활동을 펼치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앞으로도 그간 시도하지 않았던 순수 예술분야에서 대중들에게 색다른 감성을 전하고자 다양한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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