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모터스(GM)가 미 자동차 업체인 크라이슬러 인수참여 소문을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이에 따라 크라이슬러 인수전이 사모펀드간 각축전이 될 전망이다.
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제네바 모터쇼에 참석한 제너럴모터스(GM)의 릭 왜고너 최고경영자(CEO)는 “미 자동차산업이 업체간 치열한 경쟁과 과잉생산능력으로 엄청난 압력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 당분간(in the near term) 업계간 합병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 자동차 업계가 앞으로 적어도 10년 동안 판매할 수 있는 물량 보다 더 많은 자동차를 생산할 충분한 공장들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왜고너 CEO는 GM이 크라이슬러 인수를 위해 다임러크라이슬러와 인수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최근의 보도와 관련,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날 왜고너 CEO의 발언이 다임러크라이슬러와 크라이슬러 인수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보도를 공식 부인한 것으로 해석했다.
그 동안 업계 전문가들은 GM이 최대 경쟁자중 하나인 크라이슬러를 인수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인수 가능성에 적지 않은 무게를 뒀었다. 이에 따라 앞으로 크라이슬러 인수전은 블랙스톤과 서버러스 캐피탈 등 사모펀드들이 주도할 전망이다.
한편 다임러크라이슬러의 디터 제체 CEO는 이날 “크라이슬러를 공개 매각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우리가 택할 수 있는 옵션 중에는 현상유지(status quo) 전략도 있다”고 말해 매각과 관련해 다양한 시나리오가 진행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