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人災로 발전 정지땐 단호한 문책"

[전력수급 비상] 전력수급 비상점검 대책회의<br>19일부터 특별감사반 운영

굳은 표정의 洪지경…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이 15일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에서 열린 전력수급 비상대책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다. 전력 문제를 드러내듯 홍 장관의 얼굴이 심각하다. /이호재기자

평소 차분하면서도 온화한 성품으로 유명한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졌다. 최근 잇따라 전력 관련 사고가 터진데다 원전 2기가 한꺼번에 멈추면서 비상사태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인재에 따른 발전사고에 대해서는 어느 때보다 단호한 문책을 하기로 했다. 홍 장관은 15일 한국전력 본사 대회의실에 한전과 전력거래소, 발전 6개사, 에너지관리공단, 전기안전공사 등 10개 유관기관장과 시민단체 대표 등과 함께 '전력수급 비상점검 대책회의'를 열었다. 홍 장관은 "인재에 의한 고장이 발생할 경우 앞으로 인사 등을 포함한 모든 책임을 엄중히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각 발전회사들은 인적 실수로 발전정지가 발생할 때는 가중징계를 통해 발전소 운영정지 등에 따른 전력수급 차질을 철저히 방지하기로 했다. 이날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 강추위가 닥친데다 최근 원전 2기의 고장으로 예비전력은 418만kW로 떨어졌다. 전력당국은 기온하락에 따른 전력수요 증가를 감안해 가스발전기를 긴급 가동해 전날보다 50만kW가량을 추가 확보, 공급능력을 7,532만kW로 다소 늘렸다. 한편 지난 13일 가동이 중단된 울진 1호기는 이날 오전2시부터 재가동됐으나 고리 3호기는 재가동하기까지는 하루나 이틀 정도가 더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16일의 경우 서울의 아침기온이 영하 8도까지 낮아지는 등 추위가 한층 기승을 부리면서 전력사용이 더 늘어나 예비전력이 408만kW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비상이 걸렸다. 일반적으로 예비전력이 400만kW 이하면 비상상황에 돌입하게 된다. 이처럼 최근 연달아 전력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겨울철 전력수급난이 본격화되자 정부는 오는 19일부터 열흘간 특별감사반을 구성해 운영한다. 발전소와 계통설비 운영 등 전반적인 관리체계를 점검해 책임소재를 명확히 하고 고장 재발 방지에 나서기로 했다. 원자력발전소에 대해서는 별도로 특별점검이 실시된다. 한전 및 각 발전사는 재해 및 고장 대비 신속복구체제를 강화해 24시간 비상대기를 운영하며, 특히 폭설이나 이상한파에 대비한 신속복구체계도 마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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