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신세기운동/신바람] 28. 풍산

"파업은 없다" 노사화합…작년 사상최대 영업이익'우리회사에 파업이란 없다' 세계 3대 동(銅)제품 생산업체인 ㈜풍산(대표 류진)은 지난 90년 직장폐쇄 당시 노조원들의 무단출입을 막기위해 울산 온산공장 담위에 설치했던 1.5m높이의 철조망을 지난해 2월에 철거했다. 당시 노사가 발표했던 '항구적 무파업 선언'을 지키자는 상징의 뜻에서다. 만 1년이 지난 지금 무분규선언을 주도했던 정명수 노조위원장과 최한명 공장장(상무)의 책상 위에는 그때의 선언문을 새긴 금속판이 놓여 있다. 어려운 사안에 부딪칠 때마다 두 사람은 선언문을 보며 공존의 길을 걷자며 다짐했던 그 날의 각오를 떠올린다. 직원들은 안전장구 착용운동 등 무재해 활동과 출근시간 지키기 등 기초질서운동을 벌이며 생산성 향상과 품질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경영진도 사기진작과 '일할 맛 나는 직장'조성에 팔을 걷었다. 노조가 조합설립 후 처음으로 단체교섭을 회사측에 위임하자 6.5%의 임금을 인상하고 한동안 유보했던 퇴직금 중간정산제와 장기근속사원의 부부 해외연수를 되살렸다. 또 노사는 상호신뢰를 다지기 위해 매주 금요일 선언문 이행을 평가하고 경영실적을 놓고 생산성 향상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노사가 공동으로 경영설명회를 실시하는 것도 종업원들의 소속감을 높이고 투명경영을 정착시키기 위한 일환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경기침체에도 불구, 전년 대비 7.8%증가한 9,390억원의 매출과 창사이래 가장 많은 1,45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또 730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외환위기 후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전 직원들은 창사 후 처음으로 300%의 특별성과급을 받기도 했다. 올해는 동관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수출을 높여 사상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하고 4년 연속 흑자달성과 순이익 신기록 갱신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최한명 공장장은 "과거의 극한 대립에서 노사화합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것을 절감했다'며 "무분규를 바탕으로 세계 최대 동생산 전문기업으로 키워 나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광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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