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부터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줄곧 무소속 오 후보에게 줄곧 밀리던 서 당선인은 지난달 29일 통합진보당 고창권 후보의 사퇴와 선거운동 마지막 주말에 ‘박근혜 대통령의 눈물’을 앞세운 새누리당의 대공세로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통합진보당 고 후보의 사퇴는 선거 초반부터 쟁점이 됐던 무소속 오거돈 후보의 정체성 논란에 다시 불을 지폈다.
‘위장된 무소속 후보’라는 비판을 받는 상태에서 통합진보당 고 후보의 사퇴로 ‘종북좌파’라는 이념공세가 덧씌워지면서 오 후보 지지율이 많이 빠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투표용지에 고 후보의 이름이 그대로 남게 됨에 따라 고 후보의 사퇴를 몰랐던 유권자들과 통합진보당 골수 지지자들이 고 후보에 기표하는 바람에 무효표가 대량으로 발생, 서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이번 시장 선거의 무효표는 5만여 표(개표율 96% 시점)로 지난 2010년 지방선거 2만54표의 2.5배나 됐다.
여기에다 선거를 3일 앞둔 지난 1일 부산역에서 김무성 총괄선대위원장을 비롯해 유기준, 김정훈 등 부산지역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 등이 총출동한 가운데 열린 대규모 유세는 부동층의 마음을 서 후보에게로 끌어들이는 계기가 됐을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 서 후보를 비롯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은 “부산이 무너지면 박근혜 정부가 위태로워진다”며 “세월호 사고에 책임을 통감하며 박 대통령이 흘린 눈물을 이제 부산시민이 닦아달라”고 호소했다.
결국 서 후보는 선거일 직전에 이뤄진 통합진보당 고창권 후보 사퇴와 ‘박근혜 마케팅’을 계기로 위기감을 느낀 보수층의 결집으로 승리를 거머쥔 것으로 볼 수 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