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IS 참수 피살자' 오렌지색 옷 왜 입었나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가 사회관계망(SNS)에 올린 동영상에서 IS조직원이 참수된 것으로 추정되는 미국인 기자 스티븐 소틀로프의 오렌지색 옷을 잡고 있다./사진=트위터 챕쳐영상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참수된 두 미국인 기자에게 오렌지색 옷을 입혀 그 의미에 궁금증이 일고 있다.

전문가들은 IS가 관타나모를 상징하는 오렌지색을 통해 반미 의식을 고취하려는 의도를 가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IS는 지난달 19일(현지시간)과 이달 2일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와 스티븐 소틀로프의 참수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렸다. 영상 속에서 칼을 든 IS 조직원들은 검은 옷과 두건을 썼지만 두 피살자는 모두 오렌지색 옷을 입고 있었다.

관련기사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미국에 대한 혐오의 상징인 쿠바의 미국 기지 안에 있는 ‘관타나모 수용소’ 모습을 인질에게 표현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관타나모 수용소는 지난 2001년 9·11테러 이후 테러용의자를 가둔 곳으로 수감자들은 오렌지색 수의에 검은 두건을 쓰고 있다. 특히 갖은 고문과 인권침해로 악명이 높아 이슬람권에서는 미국 혐오를 상징하는 시설물로 꼽힌다. 다시 말해 이슬람 테러조직들이 오렌지색 옷을 통해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벌인 미군의 악행을 상기시키고 이를 통해 반미 감정을 고취하고 새로운 테러리스트를 모집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슬람 테러 단체들은 2001년 이후 인질들을 살해할 때마다 대부분 오랜지색 옷을 입혔다. 2004년 이슬람 테러리스트인 알 자르카위가 이끄는 무장단체에 납치돼 피살된 고(故) 김선일씨와 미국인 폴 존슨, 니콜라스 버그 등도 참수 당시 같은 색 옷을 입고 있었다.

이와 관련 오타와대 토머스 주노 국제관계학 교수는 “(참수 피해자들이 오렌지색 옷을 입은 것은) 우연이 아니다”라며 “관타나모는 미국에 대한 혐오의 상징이며 IS는 이를 미국에 대한 투쟁의 주요 요소로 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디지털미디어부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