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기엔 소비자의 향수를 자극하는 `토종광고`가 뜬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불황기에 유행하는 토종광고는 한국적 정서와 지난 추억에 대한 향수를 불러 일으켜 소비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 것이다.
화제의 광고는 동화약품 비타천플러스, 롯데제과 빠다코코넛, 조선무약 우황청심원의 TV CF들.
우선 동화약품 비타천플러스에는 청학동 김봉곤 훈장이 메인 모델로 등장한다. 김 훈장이 “하늘천 따~지”라고 외치면서 학생들을 돌아본다. 지루해 하다 못해 졸기까지 하는 학생들. 이에 김 훈장은 학생들 앞에서 비타천플러스 뚜껑을 따면서 “비타천 따~지”라고 외친다.
뚜껑이 따지는 상쾌한 소리와 함께 학생들은 모두 잠에서 깨어나고 강의실은 순식간에 활기 넘치는 분위기로 바뀐다. 이 광고는 지극히 한국적인 소재인 훈장과 학생을 등장시켜 광고효과를 극대화 시켰다.
롯데제과 빠다코코넛 광고도 지난 추억의 향수를 자극하기는 마찬가지. 이 광고에는 25년 전 여고생 시절 교복을 입고 있는 탤런트 김자옥의 모습이 등장한다. 여고 시절 몰래 회수권을 내고 빠다코코넛을 사먹었던 김자옥이 오랜 시간이 지난 중년의 나이에 당시 매점 주인 아주머니에게 덜미가 잡힌다는 다소 황당하지만, 코믹한 내용을 담았다.
조선무약의 우황청심원 광고도 대표적인 토종광고로 이 광고의 배경은 1920년대 거리.
대학생 교복을 입은 한 남자가 검은 뿔 테 안경을 눌러쓰고 진지하게 신문을 읽고 있다. 이어 그는 “아니, 이것은?... 보시오! 나는 솔표가 자랑스럽소”라고 외친다. 이 광고는 “1925년 이 땅에 솔표가 첫 선을 보였습니다, 솔표 우황첨심원”이라는 메시지를 남기고 끝을 맺는다.
<안길수기자 coolas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