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 돈받고 풀어준후
유괴범에게 납치됐던 초등학교 1학년 허모(7)군이 유괴 열흘만인 9일 새벽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왔다.
경찰에 따르면 허군은 지난 30일 오후 3시께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S아파트 자신의 집 놀이터 근처에서 40대로 추정되는 남자에 납치됐고, 이 남자는 이날 오후 5시께 허군 집으로 전화를 걸어 "아들 병원비가 급히 필요하다"며 몸값 1,000만원을 요구했다.
유괴범은 그 동안 하루 7∼8차례씩 모두 60여 차례에 걸쳐 집으로 전화를 걸어 왔으나, 통화를 짧게 하는 수법으로 전화발신자 추적을 피하고, 차명계좌를 사용하며 현금인출시 심부름꾼을 보내는 등 수법으로 경찰의 추적을 따돌려 왔다.
유괴범은 8일 오후 8시께 충북 진천과 중부고속도로 음성휴게소 현금자동인출기에서 허군 가족이 입금시킨 600만원중 500만원을 인출한 뒤 이날 새벽 허군을 집 근처에 내려다 주고 달아났다.
경찰은 허군 등의 진술을 토대로 165㎝에 호리호리하고 왜소한 체격으로 추정되는 범인 몽타주를 작성, 공개수배 하는 한편 범인이 현금을 인출해갈 당시의 CCTV 분석과 현금인출명세표의 지문감정, 전화 감정 등을 통해 범인을 쫓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