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특1,2급 외교관(외교가 산책)

◎미 일 중 러 4강 등 50곳 「특급 공관」 해당/보수도 차관급∼1급의 최고호봉 받아/정년서도 특별대우… 특1 65·특2 63세1백44개에 달하는 재외공관을 거느리고 있는 외무부에는 특1, 2급이라는 독특한 직급이 있다. 대부분 재외공관장으로 활동하는 특1, 2급 외교관들이 받는 보수는 각각 차관급과 1급의 최고호봉. 특급외교관들이 공관장으로 활동중인 공관은 50곳 가량. 미·일·중·러 등 4강 공관과 유엔, 제네바대표부,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아세안지역, 영국 프랑스 캐나다 이탈리아 호주 오스트리아 등이 대표적인 「특급 공관」이다. 1급에서 특2급으로 승진하는데 2년 이상이 소요되는 반면 특2급에서 특1급으로 올라가는데는 연한이 따로 없다. 특급외교관들은 정년에서도 특별대우를 받는다. 2·3급 외교관들의 정년이 58세, 1급 60세인데 반해 특1급은 65세, 특2급은 63세다. 다른 부처 공무원에 비해 상당한 특혜를 받는 셈이다. 외무부가 산하 단체장이나 관련업계로 진출하는 경우가 많은 경제부처와 달리 퇴직 후 갈 자리가 마땅치 않다는 점도 외교관들을 「외길 인생」으로 이끄는 원인중 하나다. 여권내 강경파와의 갈등끝에 중도하차한 것으로 알려진 공로명 외무장관(64)이 피곤한 노구를 이끌고 현직 외교관으로 지구촌을 누빈 것도 따지고 보면 이같은 직급과 정년제도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장·차관 등 국내 고위직과 주요 공관장을 특1, 2급이 휩쓸다 보니 1급 이하 외교관들은 변두리 공관장으로 부임할 수밖에 없다. 외교관들은 특급들의 장수가 풍부한 실무경험을 활용할 수 있고 자신들의 안정적인 미래상이라는 점 때문에 외무부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데 장애가 된다는 부정적 측면에 대해 외면하려는 경향이 있다. 외무부 내에서 직급이 특1급인가 특2급인가보다 본부에서 G7(차관 외교안보연구원장 1, 2차관보 기획관리실장 외교정책실장 의전장)을 지냈느냐를 더 중시하는 것도 이같은 실정에 대한 반작용이다. 하지만 일부 외교관들은 민간부문에 불어닥친 명예퇴직 회오리가 갖는 긍정적 측면에 대해서도 외무부가 눈길을 돌려야 한다고 지적한다.<임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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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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