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불황에 식품포장도 변화바람

라면·빙과등 묶음·멀티팩 비중 증가…고가품은 낱개로 판매 고객 부담 줄여

내수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소비자들의 구매 부담을 줄여 소비를 진작시키기 위해 식품업계의 제품 포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핵심 소비층으로 떠오른 젊은 여성층을 겨냥한 소용량 제품이 속속 나오는가 하면 저렴한 먹거리는 대량 묶음으로 알뜰하게 구입하는 ‘번들’로, 비교적 단가가 높은 제품은 묶음보다 낱개로 판매하는 등 각 업체들의 포장 전략이 소비자들 구미에 맞춰 변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식품업계에서는 올들어 ‘번들’이나 ‘멀티팩’ 형태의 대형포장 제품의 판매 비중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의 경우 멀티팩 제품의 판매가 지난 6월 기준으로 전년동기비 30%나 늘어났다. CJ의 즉석밥 ‘햇반’의 경우 3개 묶음 번들 제품의 판매 비율이 지난해 전체의 10%에서 올해는 15%까지 높아졌다. 농심도 대표 상품인 신라면과 안성탕면을 여러 개씩 한 묶음으로 판매하는 ‘멀티팩’ 매출이 올들어 전년대비 각각 16.7%와 25%씩 늘었다. 롯데제과 역시 할인점에서 대형포장으로 판매되는 제품 수(빙과 제외)를 지난해 7월 현재 110종에서 올해는 140종으로 늘렸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개별 제품을 재포장해서 대형 제품을 만들기 때문에 포장 원가는 높아지지만, 소비진작을 위해선 다소비ㆍ저마진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묶음 판매로는 구매비용 부담이 크다고 여겨지는 제품일 경우 기존의 번들 포장을 없애기도 한다. CJ는 올들어 할인점인 이마트에서 ‘스팸’의 3개 묶음 번들 제품을 없애고 낱개로만 제품을 판매중이다. 대형ㆍ실속형 포장이 늘어나는 추세지만, 3개 묶음으로는 소비자 구매가격이 1만원을 넘어가 소비자들이 선뜻 물건을 집지 못하는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 이 밖에 기존의 대용량 제품으로는 소비가 부담스러운 여성이나 싱글족 고객들을 위한 소형 포장도 식품업계에서는 주요 트렌드로 자리를 잡았다. 한국야쿠르트는 당초 푸짐한 용량으로 인기를 끌었던 ‘왕뚜껑’을 여성 고객들도 부담없이 먹을 수 있도록 절반 크기로 줄인 ‘왕뚜껑 컵면’을 최근 출시했으며, 이 밖에 혼자서 마실 수 있는 초소형 와인, 소용량 스낵, 등이 싱글족 및 여성들을 겨냥한 제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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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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