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진츌 동대문시장 '대박'
개장 한달만에 총매출 150여억원..
지난 9월 말 일본 도쿄 시부야에 입성한 `동대문 시장'이 발 디딜틈 없는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5일 일본 도쿄의 동대문 시장을 운영, 관리하고 있는 `마켓 프로덕션'에 따르면 오픈 한지 한달 만에 15억엔(약 15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동대문 시장의 옷이 일본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곳의 총 점포수가 57개인점을 감안하면 한달간 한 점포당 3,000만엔(약 3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린 셈. 일본 도쿄에서 유학중인 한 대학생은 “백화점 매장인 1,2층이 다소 썰렁한 반면 3층에 들어서자 많은 사람들로 붐벼 깜짝 놀랐다”며 “또래 일본 여자아이들 사이에도 시부야에 재미있는 매장(동대문 시장)이 생겼다는 소문이 벌써 퍼져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도쿄의 '동대문 시장'은 일본 내에서도 손꼽히는 패션의류 전문백화점 `파르코 쿠아토르'의 3,4층에 들어서 있다. 우리나라의 동대문 쇼핑몰과는 전혀 다른 형태. 그러나 `동대문 시장'이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입점한 상인들이 대부분 우리나라 동대문 시장 출신이다.
물가가 비싼 일본 옷에 비해 이곳 `동대문 시장'의 옷 값은 절반 정도. 티셔츠가 1,000엔(약 만원) 스커트가 3,000엔 (약 3만원)선이다.
그러나 이처럼 싼 옷값에 비해 뛰어난 디자인과 바느질은 또 한번 일본인들을 놀라게 한다. 여기에 일본에서는 거의 없는 흥정까지 가능해 상인들과 실랑이를 벌이며 옷값을 깍는 재미도 일본 젊은이들이 `동대문 시장'을 찾게 되는 또 다른 이유다.
마켓프로덕션의 한 관계자는 “가발, 가죽 등이 특히 반응이 좋다”며 “이곳 소문을 듣고 입점을 원하는 상인들이 많아 수 백명에 달하는 예비자 리스트까지 만들어 놓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한편 일본 오사카에도 `동대문 쇼핑몰'이라는 의류도매상가가 내년 봄 오픈을 서두르고 있다. 또 일본 사가시에서도 상권 활성화를 위해 우리나라 동대문 상인들을 유치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앞으로 동대문 시장의 위력을 일본에 보여줄 기회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윤혜경기자 light@sed.co.kr
입력시간 2000/11/05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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