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또 속수무책 당했다" 망연자실

증권사 객장 분위기… 단기투자자 손실폭 크고 외국인도 어리둥절<BR> 펀드 환매요구 되레줄고 일부 손절매도 포기

'망연자실 그리고 속수무책' 종합주가지수가 사흘째 하락하며 5% 이상 급락한 17일 증권사 객장은 망연자실한 개인 투자자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 주가급락으로 혹 떼려다 혹 붙였다 = 사흘 연속 하락세가 이어지며 지난 주말 물타기에 나섰던 투자자들과 반등을 노린 단기 투자자들의 손실 폭이 컸다. “금요일 날 반등에 실패하고, 오늘도 급락한 것은 투자자를 두 번 죽이는 일입니다.” 지난 주말 반등을 기대하며 주식을 매수했다는 한 개인 투자자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금요일은 프로그램 때문이라는 이유라도 있었지만 오늘은 빠질 이유가 없었다”며 “나올 건 다 나온 줄 알고 들어갔는데 또 당했다”며 안타까워했다. ◇ 반등 문의도 급감 = 지수가 이틀 연속 급락한 지난 주말은 반등을 문의하는 투자자들이 많았다. 그러나 기대했던 반등에 실패한 이날은 저가매수를 문의하는 투자자들도 크게 줄었다는 것이 증권사 직원의 전언이다. D증권사 우산지점의 한 투자상담사는 “지수 반등을 노린 투자자들이 지수가 급락하자 항의전화를 수 차례 했다”며 “그러나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투자자들 중 일부는 현 시점을 물타기의 기회로 활용하는 듯 했다”고 말했다. ◇ 수익증권 환매는 포기 = 지수가 단기간에 급락하면서 펀드수익률이 갑자기 낮아지자 환매를 요구하는 투자자들은 오히려 줄었다. 신완섭 대투증권 명동지점장은 “수익증권 투자자들은 손절매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며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일시적인 급락이기 때문에 뚜렷한 대책이나 투자전략을 제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투매 현상이 다시 한번 이뤄지거나 한 차례 지수가 급락할 경우 개인들의 시장 참여의 기회로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외국인 투자자도 당황 = 외국인 투자자들 역시 어리둥절한 반응을 보였다는 게 외국계 증권사 브로커의 전언이다. 한 외국계 펀드매니저는 “거래량 감소와 함께 지수가 급락하자 외국인들은 지수 추이를 관망하는 분위기”라며 “만일 거래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지수가 하락했더라면 외국인들의 반응은 달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용기자 kim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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