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세계화의 의미/김무 아남반도체기술 사장(로터리)

지금 세계는 새로운 산업혁명에 해당되는 거대한 변화의 물결로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경영의 패러다임도 바뀌고 있다.이같은 지각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우리의 방안으로 가장 친숙하게 접하고 있는 단어가 「세계화」다. 그만큼 우리는 지난 몇 년간 세계화에 진력해 왔다. 진정한 세계화란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며 우리는 과연 세계화되어 있다고 할 수 있는가. 일반적인 의미에 보태 각자 나름대로 이에 대한 철학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지난 30년간 외국에서 학업과 기업에 종사해온 필자가 느끼는 진정한 세계화의 의미는 현지문화에 가장 밀접하게 접근한 기업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본인의 경험에 의하면 세계화된 기업은 각 나라의 다양한 문화와 습성을 이해하고 이를 극복함으로써 기업의 생산과 판매활동에 저해되는 장벽과 견해의 차를 최소화해 기업의 목적인 이윤창출은 물론 그 지역경제에 공헌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시말해 어느나라에 있는 기업체든지 좋은 제품을 생산함으로써 주주와 임직원들의 이익을 증대시키는 동시에 공동체, 즉 지역사회·국가·인류의 생활을 향상시키는 영속성있는 삶의 터전이라는 기준에 부합되는 기업이라면 세계화된 기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는 우리가 갖고 있던 개인관·가족관·기업관·국가관 등 기존 사고방식의 틀에서 벗어나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할 수 있을때 가능하다. 개방화를 표방하며 선진문물에 대해 서서히 빗장을 열어온 중국시장의 예를 들어보자. 비단 우리기업뿐만 아니라 이 황금시장진출을 꿈꿔온 세계의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중국의 개방화표방 이후 다투어 투자와 공장건설에 열을 올려왔다. 그러나 몇년이 지난 지금 진정으로 중국진출에 성공했다고 할 수 있는 기업은 불과 몇몇 업체에 지나지 않는다. 이는 그들의 문화와 습성, 특수성, 투자환경, 앞으로의 정책향방 등에 대해 정확히 숙지하지 않고 단지 시장선점목표로 희망에 부풀어 섣불리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문화와 습성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밑바탕으로 하고 이윤창출과 지역경제공헌이라는 과제를 동시에 창출할 수 있을때 우리는 비로소 진정한 세계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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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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