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삼성,PC통신 퀴즈게임 사과소동/단시간내 만점자 속출

◎이용자 문제유출 항의/삼성,직원들 참여 금지삼성그룹이 지난달 25일부터 천리안 등 4대 PC통신에 개설한 「TOP 릴레이 게임」이 많은 파문을 일으키며 PC통신인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최근 공식 사과하고 삼성 사원들의 게임 참가를 금지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이 게임은 삼성전자가 올해초 무선통신부문 올림픽파트너로 선정된 것을 기념해 개설한 것으로 『올림픽의 첫 마라톤 우승자는 그리스 목동이었느냐』 등의 질문에 O/X로 답하게 된다. 모두 88문항으로 하루에 두번밖에 기회를 주지않아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열개 안팎의 문제만 맞추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서비스를 시작한지 5일만에 노트북 PC 등 상품을 받는 상위 30명이 모두 만점을 기록한 것은 물론 한 PC통신에서는 1위서부터 7위까지 30초만에 만점을 얻는 기염을 토했다. 심지어 1등은 문제푸는데 전혀 시간이 걸리지 않은 0초라는 진기록(?)까지 낳아 「퀴즈의 신」으로 불릴 정도다. 이처럼 황당한 기록들이 속출하자 많은 통신인들은 『소비자를 우롱하는 처사』라며 『왜 이런 이벤트를 마련했는지 모르겠다』고 항의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30위 안에 든 사람 중 상당수가 삼성 직원이라고 지적하며 게임 운영자측이 문제지 유출이나 컴퓨터 조작 가능성에 대해 반드시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네티즌의 항의가 잇따르자 삼성과 PC통신의 게임운영자측은 최근 『운영상 문제점이 있었다』며 공식 사과했다. 이와 함께 1분 이내에 문제를 푼 참가자들을 모두 순위에서 삭제하는 한편 삼성 직원들의 게임 참가를 금지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많은 통신인들은 『주최측이 이런 사태를 예상할 수 있었는데도 안이한 자세로 대비하지 못했다』며 『순진하게 게임에 참가한 통신인들이 많은 상처를 받았을 것』이라고 분개하고 있다. 이 행사는 오는 11일까지 계속된다.<김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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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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