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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없는 0:0이 사라졌다. 먼저 한 골을 먹었던 팀이 순식간에 5골을 넣기도 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축구대회가 경기 초반 풍성한 골잔치와 드라마틱한 역전극으로 전세계 축구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15일(한국시간) C조 예선 코트디부아르-일본전까지 조별리그 8경기 끝난 가운데 이번 대회는 무려 18골이나 터졌다. 한 경기당 평균 3.5골이 터진 셈이다.
특히 네덜란드와 스페인과의 경기에서는 무려 6골이나 터졌다. 멕시코와 카메룬전에서만 1골이 나왔을 뿐, 나머지는 모두 3골 이상이었고 4골 이상도 5경기나 됐다.
이는 최근 월드컵에서 갈수록 골이 줄어드는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실제로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대회 평균 2.71골이 나왔지만 1998년 프랑스대회에서는 2.67골, 2002년 한일 대회에서 2.52골, 2006년 독일 대회에서 2.3골이 나왔고 직전 대회인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선 2.27골로 계속 낮아졌다.
이는 현대 축구가 득점 대신 수비를 앞세우고 볼 점유율을 우선하는 흐름을 득세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2010년 남아공 대회에서 스페인이 7경기에서 8골로 우승한 것이 대표적이다.
역전승이 많은 것도 이번 대회의 특징 중 하나. 운동경기에서 지고 있던 팀이 판세를 뒤집는 것 만큼 드라마틱한 것도 없다.
그런데 이번 대회에서는 초반이기는 하지만 8경기 중 벌써 4번이 역전승이었다. 두 번 중 한번, 조별로 한 경기씩은 승패가 바뀌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조짐은 개막전부터 보였다. A조에서는 주최국 브라질이 크로아티아에 자책골로 1골을 내준 뒤 내리 3골을 뽑아 3:1로 역전승했고, B조에서도 네덜란드가 스페인에 선제골을 뺏겼지만 이후 전반에 1골, 후반에는 4골이나 몰아치며 5:1로 이겼다.
D조에서는 최약체로 평가되던 코스타리카가 우루과이에 끌려가다 3:1로 경기를 뒤집어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다. 코트디부아르 역시 이날 끝난 일본과의 C조 예선에서 전반 1골을 내준 뒤 후반에 2골을 뽑아내며 2:1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이번 대회가 이처럼 흥미진진하게 된 데에는 각 팀의 스트라이커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경기 전부터 주목을 받았던 브라질의 신성 네이마르, 네덜란드의 판 페르시, 아리언 로번 등이 벌써 2골씩을 기록했고 이탈리아의 악동 마리오 발로텔리, 칠레의 알렉시스 산체스 등 골잡이도 득점 레이스에 가세했다.
공인구인 브라주카도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 볼의 불규칙한 궤적이 골키퍼의 예측을 불가능하게 만들었고 이것이 다득점을 가능하며 만들고 경기 흐름을 바꿨다는 분석이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