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SK글로벌에 대한 추가자구안을 채권단이 제시한 마감시한인 27일까지 제출하지 못함에 따라 법정관리 후 청산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진행될 가능성이 커졌다.그러나 SK그룹측에서 28일 오전 이사회를 연 뒤 최종 자구안을 제출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와 채권단의 법정관리신청 결정 여부는 그 이후로 미뤄지게 됐다.
채권단 고위관계자는 이날 “자구안 제출 마감 시간인 27일 정오까지 SK그룹측에서 매출채권의 출자전환 규모 등을 확정하지 못해 당초 공언했던 대로 SK글로벌 법정관리를 위한 준비절차를 밟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SK㈜에서 28일 오전 이사회를 연 뒤 추가자구안을 발표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와 최종 법정관리 신청여부는 결과를 지켜본 뒤 결정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채권단은 당초 SK㈜의 SK글로벌 본사에 대한 매출채권 1조5,000억원을 모두 출자전환토록 요구했다. 그러나 27일 출자전환 규모를 1조원대로 낮춰 제시하는 등 SK그룹과의 타협점을 모색하고 있다. SK그룹측에서도 4,000억원의 출자전환을 주장하던 기존 자세를 바꿔 출자전환 규모를 증액해 28일 채권단에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매출채권 1조원의 출자전환은 채권단이 제시할 수 있는 마지막 카드”라며 “SK㈜에서 이마저도 거부하면 즉시 법정관리에 들어간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조의준기자 joyjune@s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