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재계 경영권 방어책 마련 나섰다

◎그룹간 상호주식보유 도입 적대적 M&A 방지/차입금 비중­계열사 지분축소등 적극 추진키로외국인의 주식투자 한도확대로 국내기업의 경영권 방어에 비상이 걸렸다. 재계는 외국인 주식투자 한도가 50%로 확대되면 외국인에 의한 적대적 기업인수합병(M&A)으로 경영권을 잃게되는 사례가 빈발할 것으로 보고 주식 상호보유 방식 도입을 추진키로 하는 등 경영권 방어를 위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전경련은 주요그룹 금융·재무 분야의 부장급 이상 실무진을 소집, 대책을 논의한데 이어 삼성, 현대 등 주요 그룹들도 대책회의를 갖고 방어대책을 논의했다. 재계는 기업 경영권 방어를 위해 국내 기업들이 서로 상대사 주식을 매입, 보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상호주식 보유는 2차 대전직후 일본 재벌들이 활용했던 것으로 2∼3개 그룹이 서로 상대방의 주식을 보유해 경영권을 방어하는 방식이다. 삼성그룹은 자본금이 적고 지분율이 낮은 호텔신라 등 M&A 가능성이 높은 계열사의 경영권을 지키기 위한 특별대책을 마련키로 했으며 장기적으로는 삼성전자 등 주력 계열사의 차입금 비중을 낮추는 대신 지분율을 높이고 우호적인 기관투자가 등을 확보, 적대적 M&A에 적극 대비키로 했다. 현대그룹은 현대전자 등 일부 계열사가 외국자본의 M&A 시도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자사주 확대와 전환사채 발행 등을 통해 우호세력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현대는 특히 자사주를 나눠주는 스톡옵션제와 회사가 임원들에게 일정비율에 따라 주식을 무상으로 지급하는 스톡퍼처스제도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LG그룹은 임원 임기만료시기를 서로 다르게 해 M&A세력들이 임원을 한꺼번에 교체하지 못하도록 할 방침이다. 또 정관에 임원의 수를 정해놓아 M&A세력들이 경영권 확보를 위해 임원수를 대폭 늘려 세력확대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장치도 마련했다. 대우그룹은 계열사별로 수익률을 극대화해 주가를 높이는 데 주안점을 두는 방식으로 적대적 M&A에 대응해나가기로 했다. 대우는 이를 위해 지분구성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개인주주들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회사 정보의 공개와 기업설명회(IR)활동을 통한 기업이미지 제고에 주력할 계획이다. 선경그룹은 (주)선경 등 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계열사가 M&A를 당할 경우 다른 계열사의 경영권도 넘어갈 수 있기 때문에 주요계열사가 가지고 있는 다른 계열사의 주식지분을 낮추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또 우리사주를 대폭 늘리거나 우호세력들을 확보함으로써 적대적 M&A세력의 침입을 방어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다.<민병호 기자>

관련기사



민병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