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조합탐방] 서울 車 매매조합

서울의 대표적인 중고차매매시장인 장안평에 자리하고 있는 서울시자동차매매사업조합. 서울지역 7개 중고차 매매시장에서 일하고 있는 236명의 조합원을 대표해 자동차 유통 구조를 개선하고 중고차매매와 관련된 제도개선을 목적으로 하는 단체다. 매매조합은 요즘 한창 바쁘다. 연임까지 하면서 6년동안 이사장직에 맡아왔던 손민상(孫敏相) 이사장의 임기가 오는 12월로 끝나기 때문에 새 임원진을 구성해야 한다. 최동진(崔東鎭) 기획실장은 『이사장을 비롯해 이사진을 새로 뽑는다는 것은 사람이 바뀌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그동안의 성과들을 평가하고 아직 다 해결하지 못한 현안들을 정리해 다음 집행부에서 이어갈 수 있도록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매조합은 孫이사장 재임기간 동안 많은 변화를 겪었다. 중고차시장에서 자동차 이전등록이 가능하도록 구청의 자동차등록 출장소를 유치했다. 소비자들이 먼곳까지 가지 않고 가까운 곳에서 중고차를 사고 팔수 있도록 매매시장을 곳곳에 만들기도 했다. 79년 장안평시장이 세워진 후 두번째인 강남시장이 만들어진 때까지는 7년이 걸렸지만 93년~95년 3년동안 서서울(가양동·93년)·영등포(94년)·남부(신도림동·95년)·서부(신월동·95년)시장 4개를 연달아 열었다. 매매시장을 건설하는데 필요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녹지공간에 시장설립을 인가받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중고차시장에 내놓은 차량이라는 증명을 받으면 1가구2차량 중과세 면제를 받을 수 있게 한 것도 조합이 일궈낸 과실중의 하나다. 하지만 아직 산적한 문제들도 많다. 孫이사장은 『중고차 매매업체들이 더욱 더 고객만족에 나서야 한다. 중고차의 등급과 성능을 숨김없이 공개하고 A/S보증, 가격정찰제를 실시해 소비자들이 믿고 살수 있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소비자들이 중고차시장에서 차를 사면서도 새차를 살때처럼 불안해 하지 않도록 해줘야 한다는 뜻이었다. 완성차업체들의 중고차시장 진출움직임을 파악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것도 조합에 떨어진 일이다. 조합은 완성차와 유통업체가 각자 고유의 업무를 맡는 역할분담을 강조한다. 孫이사장은 『타던 차를 바꾸는 대체수요가 처음 차를 사는 사람보다 더 많아져 신차업체가 중고차에 관심을 갖는 것은 이해한다』면서도 『완성차업체는 좋은 차를 개발하는데 주력하고 중고차 유통은 전문매매 업체에 맡겨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새차를 파는데 원활한 중고차처리가 필요하다면 완성차메이커가 영업소에서 수집된 중고차를 매매조합 회원사들을 통해 중고차시장으로 흡수할 수 있도록 제휴를 맺는 방법도 제시했다. 장기적으로는 완성차와 중고차업체가 공동출자해 대형 중고차경매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말도 곁들였다. 중고차매매업계는 『완성차가 직접 중고차유통에 뛰어든다면 기존 업체들의 반발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며 『수입선다변화가 해제돼 외제중고차가 들어오면 국산차보다는 돈이 많이 남는 수입차에만 신경을 쓰게 될 것이고 결국 국산차는 소화불량에 걸리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조합이 완성차업체 대표들에게 동반자적인 관계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설득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배경이 깔려있다. 조합을 이끌어갈 새로운 얼굴들이 이러한 난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박형준 기자】 <<'빅*히*트' 무/료/시/사/회 800명초대 일*간*스*포*츠 텔*콤 ☎700-9001(77번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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