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장집무실을 방문, 강 의장과 면담했다. 이학영 민주당 의원의 양보와 여야 원내대표간 합의로 ‘보건복지위원회’로 가시화됐던 안 의원의 상임위 배정 문제를 두고 강 의장이 “국회법 절차를 무시했다”며 백지화시킨 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강 의장은 “취임 이후 제 방에 가장 많은 언론인이 왔다”며 안 의원에게 농담을 건넸지만 곧바로 ‘뼈 있는 말’을 뱉었다. 그는 “국회법엔 비교섭 단체의 상임위 배정 권한이 국회의장에게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장과 협의도 하지 않은 채 안 의원의 상임위가 복지위로 결정된 것처럼 알려진 건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은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상임위 배정 문제에 관해 계속 상의하겠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강 의장과의 면담 뒤 기자들과 만나 “처음부터 의장께 전적으로 부탁을 해 일종의 부담을 드리는 것보단 어느 정도 사전 작업 후에 요청 드리면 일이 수월하게 풀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런 과정들이 보도되면서 투명하지 못한 부분이 생길 수도 있어 규정상 절차를 다시 밟겠다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아울러 안 의원은 자신이 보유한 안랩(옛 안철수연구소) 지분과의 업무 연관성 문제를 들어 정무위 보단 복지위에 배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 강 의장의 문제제기 전 여야 합의가 있었던 만큼 복지위 배정이 유력하다.
다만 강 의장은 “안 의원의 상임위 배정은 여야간 ‘상임위 교섭단체ㆍ비교섭단체 의원 비율’ 조정이 선행돼야 한다”며 “이 과정을 거쳐 국회법 절차에 따라 안 의원의 상임위 조정 권한을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