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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항공 "A320 날개 25%는 우리 제품"
입력2011.09.15 17:16:23
수정
2011.09.15 17:16:23
품질·가격경쟁력 뛰어나 에어버스서 인정 <br>수주 늘어 증설 추진… 올 매출 20% 늘듯
| 이학희 S&K 사장이 에어버스에 납품하는 A320의 날개 상판을 가리키며 제작 공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라헌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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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버스의 주력 기종인 A320의 날개 상판의 25%를 S&K항공이 생산하고 있습니다. 납기 준수와 가격 경쟁력을 인정받아 현재 월 18.5대인 납품량을 25대까지 늘리는 협상을 진행 중입니다."
경남 사천 산업단지에 위치한 항공기 날개 구조물 전문업체 S&K항공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30%, 공작기계 전문업체인 SKEM이 70%를 투자해 지난 2005년 설립됐다. 연혁은 짧지만 이전 납품업체에 비해 80%에 불과한 가격과 중국 업체에 비해 월등한 품질력으로 세계적 항공사인 에어버스로 부터 인정을 받고 있다.
이학희 사장은 "처음 A320의 날개 상판을 생산했던 2007년에는 월 12대 생산에 불과했다"며 "현재 월 30여대 수준인 생산량을 40대 이상으로 늘려야 할 정도로 수요가 크게 늘었을 뿐 아니라 S&K에 대한 에어버스의 만족도가 높아 생산량이 2배까지 확대된 것"이라고 말했다.
수주량이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지난해 100억원 매출을 기록한 S&K항공은 올해 20% 증가한 12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본격적으로 생산량이 확대되는 내년에는 140억원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회사측은 전망하고 있다. 현재 에어버스와 진행 중인 협상이 연내에 타결되면 현재 3만 3,000㎡에 이르는 공장도 증축할 예정이다.
세계 시장에서 보잉사의 737기종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에어버스는 A320의 엔진과 날개를 개조해 15% 가량 연료효율을 높이는 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
이 사장은 "최대 200명까지 탑승 가능한 A320은 대표적인 국내선 운항 기종으로 수요가 가장 많아 친환경, 연료절감 요구도 컸다"며 "이번 개조로 종래 2020년까지였던 이 기종의 단종 연한이 10년 연장돼 날개 상판 구조물 전체를 제작하는 S&K도 훨씬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에어버스가 지난 6월 파리 에어쇼에서 공개한 개조 시제품은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대한항공과 JAL을 비롯한 유수 항공사들이 정확한 출시 일정을 묻는 등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짧은 기간에 에어버스로부터 품질과 가격 모두 경쟁력을 인정받은 S&K항공은 세계 최대의 항공기로 화제를 모은 A380의 날개 하판 판넬도 월 3대 가량 생산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A380은 최대 700인승까지 가능할 정도로 큰 항공기여서 수요가 많지는 않다"면서도 "최첨단 기종의 개발 단계에서부터 KAI가 참여한 만큼 생산 자체가 S&K항공은 물론 한국 항공산업의 경쟁력을 공인받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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