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은 5세에 처음으로 바둑돌을 만졌다. 그의 어머니는 늦둥이로 태어난 정환이에게 각별한 신경을 썼다. 형과는 띠동갑으로 12년 차이가 있었고 누나와도 10년 차이가 있었으므로 집에서 놀아주는 식구가 없었다. 어머니는 37세에 얻은 막둥이를 동사무소(서초동)의 취미교실에 데리고 갔는데 5세의 정환이가 선택한 것이 바둑이었다. 1년쯤 지나자 정환이는 자기보다 몇살씩 위인 동네 꼬마들을 모두 정복하고 1급 행세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6세의 몸으로 어린이바둑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결승전 상대는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이었다. 서초동 취미교실에서 바둑반 지도를 맡았던 이명덕씨(여성바둑연맹 총무)는 정환이의 어머니 김계숙씨에게 말했다. "제가 보기에는 특별한 재능을 타고난 것 같아요. 본격적으로 바둑을 시켜 보시는 게 어떨까요?" 상변의 흑대마가 살자 백이 도리어 곤궁하게 되었다. 원래는 백의 세력권이던 상변의 임자가 바뀐 것이었다. 백88로 연결했지만 흑89가 놓이자 다시 한번 백90으로 연결하지 않을 수 없다. 백90으로 참고도1의 백1에 지키면 흑2, 4로 백대마가 잡힌다. 흑93과 백94는 맞보기와 같은 곳인데 백은 94를 두기 전에 먼저 하변을 손질하는 것이 올바른 수순이었다. 참고도2의 백1, 3을 선수로 두고 비로소 실전보의 백94를 두어야 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