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서울 서남부 상권경쟁 불붙었다

220여개 브랜드 입점… 디큐브百 26일 오픈<br>내달 이랜드 NC百등 연말까지 입점 줄이어… "명동 이상 상권" 전망도



대성산업의 디큐브백화점이 오는 26일 신도림역 부근에서 개점하는 것을 시작으로 내년초까지 초대형 쇼핑센터가 서울 서남부지역에서 줄줄이 문을 예정이어서 이 지역 상권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디큐브에 이어 9월에 이랜드의 NC백화점이, 10월에는 여의도 IFC몰, 12월에는 김포공항의 롯데 김포스카이파크, 내년 4월에는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이 증축해 문을 연다. 이 지역에는 이미 타임스퀘어, 신세계 영등포점, 현대백화점 목동점, AK백화점 구로점이 들어서 있는 상황이다. 교통이 잘 발달돼 있어 일산은 물론 광명, 안양, 부천 등 경기 지역과 인천 수요까지 흡수해 명동 이상의 상권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에선 벌써부터 ‘나눠먹기’할지 ‘파이키우기’할 지 귀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낙후된 이미지로 침체기를 겪던 서울 서남권 시장은 지난 2009년 9월 경방 타임스퀘어와 신세계 영등포백화점이 새롭게 문을 열면서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타임스퀘어는 현재 하루 평균 21만 명의 방문객이 찾는 서남권 대표 쇼핑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여기에 오는 26일 대성산업이 디큐브백화점을 열면서 서남권 상권 경쟁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디큐브백화점은 영업장 면적이 약 6만5,000㎡이고 220여개 브랜드가 입점했다. 패션부문을 특화해 업계 최초로 세계 3대 SPA브랜드인 자라(ZARA)와 H&M, 유니클로를 모두 들여왔다. 또 일본 도쿄(東京)의 시부야 거리 스타일로 유명세를 탄 글래드뉴스, 일본의 액세서리 브랜드인 스톤마켓, 이스라엘 천연 화장품 아하바, 미국 핸드백 캐시반질랜드 등을 선보인다. 오는 9월에는 이랜드의 NC백화점이 서남권 시장 경쟁에 가세한다. 이랜드는 지난해 그랜드마트에서 인수한 강서구 등촌동 강서점을 NC백화점으로 탈바꿈시켜 내달 29일 개장할 계획이다. 강서점은 연면적 10만8,000㎡규모로 송파점(9만㎡)보다도 크다. 10월에는 여의도에 ‘IFC서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연면적 4만㎡의 쇼핑몰인 ‘여의도 IFC몰’이 개장한다. 12월 초에는 서울 강서구 공항동에 ‘롯데몰 김포스카이파크’가 문을 연다. 김포스카이파크는 31만㎡의 연면적에 롯데백화점과 마트, 호텔 등이 입점한다. 또 국내 최대 규모(13만 2000㎡)로 녹지공원과 6만 6000㎡ 규모의 테마파크도 마련해 오락, 휴식과 쇼핑이 합쳐져 국내 최대 규모의 교외 쇼핑타운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이처럼 서울 서남권에 대형 몰이 집중되는 것은 서울에 20~30대 연령층의 비중이 가장 높고, 부지확보 여력이 있는 몇 안 되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실제 영등포 타임스퀘어의 경우 경방의 방직공장이 있던 곳이고, 대성 디큐브시티는 연탄공장 자리였다. 김포 스카이파크는 국제공항 주차장을 개발한 것이다. 업계는 서남권 상권 성장성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차도윤 대성산업 사장은 “서남권은 다른 지역에 비해 낙후돼 있던 곳으로 그만큼 성장여력이 크다는 것”이라며 “기존 백화점과 차별화를 통해 시장 수요를 꾸준히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인수 롯데유통산업연구소장은 “한 상권(서남권)에 여러 업체들이 진출을 하는 것은 새로운 고객 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생겨나는 일”이라며 “기존 상권을 나누는 게 아니라 새로운 상권을 형성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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