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베트남 WTO 가입시 한국 수출 늘어날듯

베트남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면 한국의17번째 수출시장이자 3번째 해외투자대상국인 베트남에 대한 우리 기업의 진출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코트라(KOTRA)가 6일 발간한 「베트남의 WTO 가입시 우리 수출 및 투자에의 영향」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이 WTO 회원국에 가입해 관세 인하, 규제 완화 등을 통해 시장개방을 확대하면 섬유·기계장비·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베트남에 대한 한국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또 베트남의 광범위한 투자자유화 조치로 우리기업의 통신·유통 등 서비스 분야 진출이 기대됐다. 베트남은 1995년 WTO 가입을 신청한 후, 올해 2월까지 10여차례의 다자협상을진행 중이며 미국과의 협상이 가장 큰 관문으로 남아있다. 올해 1월 하노이에서 진행된 미국-베트남 양자협상에서는 통신·유통분야의 시장개방문제, 국영기업문제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 베트남의 WTO 가입이 가시화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한국의 대 베트남 주요 수출 및 투자분야인 섬유는 베트남 정부가 주력산업으로선정, 섬유산업의 육성을 위해 각종 정책을 펴고 있으나 미국 등 주요 수출 시장이섬유쿼터를 부과하고 있어 수출확대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베트남이 WTO에 가입하면 섬유쿼터가 철폐돼 베트남의 섬유 수출이 크게 늘어나고 한국의 대 베트남 섬유 원부자재 수출 역시 호재를 맞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2005년 진행된 대형 투자프로젝트가 섬유분야에 집중돼 있어 업계간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보고서는 높은 수입관세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던 자동차는 베트남의 WTO 가입시 진출 확대를 노려볼 만 하다고 전망했다. 베트남은 현재 자동차에 대해 최대 150%의 수입관세를 부과하고 있어 수출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망 시장으로 떠오르는 통신서비스 시장은 8천만명이 넘는 인구 중 전화가입자가 1천300만명에 불과하며 300만명 가량의 이동통신잠재고객이 존재하는 것을 감안할 때 WTO 가입에 따른 규제완화 효과로 투자확대가 기대된다. 다만 이미 진출한 프랑스, 영국, 독일 기업들과의 경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이처럼 베트남의 WTO 가입 후 시장개방효과는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되나, 우리 수출 및 투자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도록 하기 위해서는 기업들의 사전준비가 요청된다고 강조했다. 가령 섬유 등 수출 확대가 기대되는 품목의 경우에는 예상되는 수요 증가에 맞추어 생산설비 확장 등의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철강 등 이미 낮은 수준의수입관세를 적용받고 있는 품목들은 중국 등과의 가격 경쟁이 더 치열해 질 것이므로 품질 향상이나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힘써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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