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4륜구동 세단 "눈길 걱정 없어요"

잘 미끄러지는 후륜구동과 달리 바퀴별로 동력 차단·분배 기능…<br>4WD, SUV 이어 세단에도 채용<br>국산차 중 풀타임 방식은 체어맨… 수입차는 아우디·스바루가 인기

스키 점프대를 시험주행하는 아우디 A6콰트로

체어맨W 4TRONIC

스바루 레거시

서울 지역에 큰 눈이 내려 교통이 마비되는 날이면 저녁 TV 뉴스에 반드시 나오는 장면이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렉서스 등 수입 프리미엄 세단과 에쿠스나 제네시스 같은 국산 대형차들이 눈길에 미끄러지며 쩔쩔매는 모습이다. 물론 고급 세단이라고 다 미끄러지는 건 아니다. 잘 미끄러지는 차들은 주로 후륜구동(FRㆍfront engine rear drive) 방식을 채택한 차들이다. 후륜구동은 장점도 많지만 구조적으로 잘 미끄러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나온 것이 4륜구동(4WD) 세단이다. 4WD는 험로를 달리는 스포츠유틸리티 차량에 적용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은 고급 세단들도 상당 수 채용하고 있다. 일부 메이커들은 자사의 4륜 구동 기술을 브랜드화시켜 명확한 정체성을 부여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것이 아우디의 '콰트로(quattro)'다. ◇후륜구동은 왜 잘 미끄러질까=후륜구동 방식은 가속성능이 좋고, 차량 앞쪽과 뒤쪽의 무게 배분이 50대50에 가까워 코너링도 좋다. 뒷자리 승차감도 뛰어나 고급 세단이 주로 채택한다. 그렇지만 눈길을 만나면 잘 미끄러진다. 후륜구동 방식은 뒷바퀴가 헛돌면 전진을 못할 뿐만 아니라 달리다가도 방향성을 쉽게 잃는다. 리어카를 뒤에서 미는 것과 같은 이치다. 반면 전륜구동(FFㆍfront engine front drive) 방식의 차들은 무게 중심이 앞부분에 있다. 무게가 실린 앞바퀴가 차체를 끌고 나가기 때문에 눈길에서 후륜구동 방식 차량보다 월등히 잘 움직인다. 그렇다면 4륜 구동은 어떨까. 4바퀴에 모두 엔진의 힘이 전달되기 때문에 두바퀴 굴림 방식보다 접지력이 크다. 네 바퀴가 모두 지면을 딛고 나가기 때문에 덜 미끄러지는 이치. 한 자동차 전문가는 "사람이 빙판길을 간다고 가정하면 두 발로 걷는 것보다 네발로 기어가는 게 확실히 덜 미끄지지 않겠느냐"고 비유했다. 4WD는 눈길에 바퀴가 파묻혔을 때 확실한 강점을 보인다. 4WD는 네 개의 바퀴 중 헛도는 바퀴가 있으면, 그 바퀴에 전달되는 동력을 차단하고 해당 동력을 다른 바퀴에 전달한다. 그래서 바퀴가 헛돌아 차가 제자리에서 맴도는 일이 거의 없다. 풀타임 4WD 방식은 이 같은 바퀴별 동력 차단ㆍ배분 기능이 상시 작용해 평상시에도 높은 주행 안정성을 보인다. ◇국산은 체어맨, 수입은 아우디ㆍ스바루=요즘의 4WD는 두바퀴와 네바퀴 굴림을 운전자가 때에 따라 선택하는 '파트타임' 방식보다는 '풀타임' (상시) 방식이 대세다. 국산차 중에 풀타임 4WD를 채택한 차종은 쌍용자동차의 체어맨W가 유일하다. 쌍용차는 자신들의 4륜구동 기술을 '4트로닉(TORNIC)'이라고 부르는데 체어맨W 전체 판매 중 4TRONIC 모델 판매 비중이 올해 54%에 달할 정도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요즘같은 초겨울은 4TRONIC에 대한 문의가 많아 쌍용차 영업점이 연중 가장 바쁠 때다. 3,200cc급인 체어맨W600 4TRONIC은 6,230만~6,585만원이고 3,600cc급인 체어맨W700 4TRONIC은 7,245만~8,050만원이다. 해외 브랜드 중에서는 아우디의 콰트로 시스템이 가장 유명하다. 라틴어로 '4'라는 뜻의 콰트로는 4WD 분야에서 신화적인 이미지를 쌓아올렸다. 콰트로 기술은 지난 1980년 처음 소개돼 31년간 독보적인 위치를 지켜왔다. 지난 2005년에는 A6콰트로로 스키점프대를 오르는 이벤트를 벌이기도 했다. 아우디 콰트로의 특징은 다른 브랜드의 4WD와 달리 네 바퀴에 대한 동력 배분이 기계식으로 이뤄진다는 점이다. 전자식 제어보다 지면에 대한 대응 속도가 한 템포 빨라 보다 안정적이라는 주장이다. 일본 브랜드 중에서는 스바루가 4균구동 기술력에서는 독보적이다. 스바루의 특징은 실린더가 지면과 수평으로 누워있게 설계한 수평대향형 엔진(박서엔진)과 AWD(올 휠 드라이브)시스템인데, 전체 모델이 이 방식을 채용하고 있다. 무게중심이 낮은 박서엔진과 AWD 시스템이 처음부터 한 세트로 설계돼 안정성과 주행감의 '깊이'가 다르다는 설명이다. 스바루의 세단 대표 모델은 레거시다. 2,500cc급은 3,690만원, 3,600cc급은 4,190만원. 이밖에 메르세데스-벤츠는 4륜구동 기술을 '4MATIC'이라고 브랜드화 했고, BMW는 'xDive'라고 이름붙였다. 벤츠는 'E350 4MATIC'과 'S500 4MATIC BlueEFFICIENCY L'이 4륜구동 세단이고 BMW는 750과 535에 xDrive 모델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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