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한국 국적 美 고교생, 美대표로 IMO 참가

노던 밸리 고교 나인성군


한국 국적의 미국 고교생이 제51회 국제수학올림피아드(IMO)대회의 미국 대표로 출전한다. 화제의 주인공은 미국 뉴저지주 올드 태판의 노던밸리고교 12학년인 나인성(17)군. 나군은 부친 나동균씨가 지난해 2월 뉴욕 세무관(국세청 소속)으로 발령을 받은 후 가족들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왔다. 대원외고 1학년 과정을 마친 나군은 미국에 온 지 단 1개월 만에 전교 2등과의 석차를 크게 벌리고 전교 1등을 차지해 학교 측을 놀라게 했다고 한다. 그는 미국 전역에서 총 20만명이 응시한 선발 전에서 4차례의 예선을 거쳐 지난달 말 모두 6명을 뽑는 미국 대표팀에 합류했다. 미국 국적을 가진 해외거주자 또는 미국 고교 재학생이면 누구나 대표팀 선발전에 출전할 수 있었다고 한다. 2일부터 16일까지 카자흐스탄에서 열리는 올해 대회에는 한국을 포함해 전세계 105개국에서 534명의 수학영재들이 참여해 자웅을 겨룬다. 나군은 "어릴 때부터 답을 푸는 데 재미를 붙여 수학에 빠졌다"며 "아버지께서 수학공부에 너무 매달리지 말라고 하셔서 '반발심'에 몰래 더 했다"고 말했다. 부친 나동균씨는 "인생은 답이 없는데 답이 있는 수학에 매달리면 인생도 답이 있다고 생각할까 봐 수학에 너무 빠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부친의 바람대로 그는 수학영재이지만 이과가 아닌 문과를 택했다. 장래희망도 경제 또는 경영학과 교수다. 실제 나군이 수학만 잘하는 것은 아니다. 나군은 수학올림피아드에 바로 이어 열리는 세계언어학올림피아드(18~24일)의 미국 대표팀(8명)에 선발돼 스웨덴으로 떠날 예정이다. 부친의 미국 연수로 초등학교 시절 1년간 워싱턴에서 살았던 나군은 한국으로 돌아간 뒤 '해리포터' 시리즈를 읽으면서 영어에 눈을 떴다고 했다. 그는 해리포터를 50번씩 넘게 탐독했다고 했다. 나군은 미국에서도 인정하는 수학ㆍ언어영재이지만 대학은 한국을 택했다. 아시아가 앞으로 세계의 중심이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나군은 두 대회가 모두 끝나는 대로 수능을 준비하기 위해 한국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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