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카다피, 미사일 공격전 지하벙커나 다른 도시로 피신 유력

[다국적군 리비아 공습] 카다피 어디에 있나<br>외국 망명 가능성은 희박

다국적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트리폴리 관저가 파괴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카다피의 행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리비아 국영 TV는 20일(현지시간) 카다피의 트리폴리 관저가 미사일 공격을 받아 완전히파괴됐다면서 폭격을 받은 관저를 공개했다. 지휘부로 사용하는 밥알아지지아 요새도 피격됐다. 그러나 미사일 폭격을 받을 당시 카다피가 서방에 노출된 관저 및 요새 내부에 있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일반적 전망이다. 관영 TV가 파괴된 관저를 공개한 것도 카디피가 건재하다는 것과 동시에 다국적군의 폭력성을 국내외에 전파하기 위한 제스처로 보인다. 폭격 당시 카다피 지지자들은 카다피의 관저를 비롯한 주요 시설에 모여 '인간방패'로 나섰지만 카다피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지가 보도했다. 외신들은 카다피가 공습을 당한 후 알려지지 않은 모처에서 TV를 통해 자신의 건재를 과시하기 위해 연설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카다피는 서방 연합군의 제1차 공습이 시작된 후인 20일(현지시각) 결사항전을 다짐하는 연설을 했지만 이는 국영 TV가 방송한 전화연설을 통해서였다. 전화연설은 트리폴리에 있지 않았더라도 가능하기 때문에 그가 현재 트리폴리에 머물고 있는지는 불확실하다. 지난 1986년 미국 로널드 레이건 정부가 트리폴리 관저를 공습했을 때도 15개월 된 수양딸은 숨졌지만 카다피는 살아남았다. 이에 따라 미국의 공습을 경험한 카다피가 자신의 관저에 지하벙커 등 각종 보호시설을 충분히 갖추고 대비했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또 카다피가 자신의 친위부대가 장악하고 있는 다른 도시로 미리 피신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둘 수 있다. 서방 전문가들은 결사항전을 선언한 카다피가 외국으로 망명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관측하고 있다.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석좌교수는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카다피는 자신과 국가를 일체화하고 있다"며 "그를 축출하는 데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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