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하이닉스 때문에…" 인수 선언 SK·STX그룹주 급락

SKㆍSTX 일제히 4% 이상 급락 <br> 철회한 현대重은 이틀째 강세


증시가 연일 하이닉스 교향곡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하이닉스 인수전의 전개 양상에 따라 해당 기업의 주가가 급등락을 하고 있는 것이다. 7일 증시에서도 하이닉스 인수전 참여를 선언한 SK와 STX의 주가는 급락한 반면 인수를 포기한 현대중공업은 강하게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는 장중 8% 가까이 떨어지는 급락세를 보인 끝에 전날보다 3.88% 내린 17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력계열사인 SK텔레콤도 3% 넘게 떨어졌고 SK C&C는 1.98% 하락으로 마무리 하긴 했지만 장중 5%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STX그룹은 더 심각했다. STX조선해양이 장중 한때 11% 가까이 떨어졌다가 6.24% 내린 2만7,050원에 거래를 마친 것을 비롯해 STX메탈(-5.04%), STX엔진(-4.26%), STX(-5.45%), STX팬오션(-1.71%) 등 모든 상장사가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0.43% 올랐음을 감안하면 두 그룹주의 상대적인 하락폭은 훨씬 컸던 셈이다. 반면 전날 오전 인수를 철회한 현대중공업은 이틀 연속 상승하며 49만6,500원까지 올라섰다. 두 그룹의 주가 부진은 전날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하이닉스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표명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세계 정보기술(IT) 경기가 제대로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면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반도체 기업을 사들이는데 대한 부담감이 부각된 탓으로 설명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 부담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투심이 돌아온 것으로 해석됐다. 특히 STX의 경우 그룹 차입금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투자심리가 더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증권사의 한 연구원은 “STX와 하이닉스가 서로 시너지를 내기도 어려울뿐더러 STX의 여유자금도 충분치 않아 주가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자금 사정이 나은 것으로 알려진 SK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분석이 적지 않았다. 또 다른 증권사의 한 연구원은 “SK텔레콤과 하이닉스가 마치 같은 IT기업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업연관성이 크지 않기 때문에 큰 시너지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하이닉스는 이날 장초반 2% 넘게 오르기도 했지만 이후 보합세를 보인 끝에 전날보다 0.38% 내린 2만6,400원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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