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메모렛, 수출기업 변신 성공

인재 키우고 인지도 높이고 정부 지원 최대한 활용<br>러에 USB등 500만弗 공급 성과<br>캐릭터 디자인으로 친근감 더해<br>"2∼3년내 매출 1,000억대 달성"



서울디지털단지에 위치한 저장장치 전문업체 메모렛은 지난달 러시아의 한 바이어와 약 500만 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을 맺었다. 메모렛은 이에 따라 1년간 '메모렛'브랜드로 USB메모리와 SD카드 등을 러시아에 공급하게 된다. 김성민 총괄이사는 "USB메모리 등 저장장치는 중국과 대만업체들이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서 국내 업체가 수출 장벽을 뚫기가 쉽지 않다"며 "국내 중소기업이 자체 브랜드로 수백만 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메모렛은 러시아 외에도 최근 이탈리아 업체와 약 35만 달러어치 계약을 체결했으며 현재 세계 20개국에 수출 초도 물량을 공급하고 추가 공급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메모렛은 수출역량을 인정받아 벤처기업협회로부터 수출선도 벤처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금이야 수출비중이 높아지고 있지만 메모렛은 불과 2~3년 전까지 대부분의 매출을 내수쪽에 의존하고 있었다. 메모렛은 지난 2007년 설립 후 4년만에 내수 시장의 30%를 차지했지만 수출은 쉽지 않았다. 특히 국내 USB메모리 시장이 한계점에 다다르면서 해외시장 개척은 절실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메모렛은 2008년 말부터 수출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메모렛이 공 들인 첫번 째 분야는 수출담당 인력관리 부분이었다. 제품의 디자인, 납기 등 기본 경쟁력을 갖췄을 때 이를 직접 거래와 연결시키는 게 결국 인재라는 판단에서다. 중소기업의 경우 임금 등 보상수준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메모렛은 경영진이 직접 나서 해외담당 직원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는 방식을 이용했다. 김 이사는 "해외 담당자에게는 경영진이 직접 1:1로 멘토링을 하는 정성이 필요하다"며 "바이어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고 1%의 가능성을 파고드는 끈기와 애사심을 가진 인재가 결국 수출길을 열어 준다"고 강조했다. 메모렛은 특히 캐릭터 디자인을 적극 활용했다. 메모렛은 스폰지밥과 국내 캐릭터인 캐니멀을 이용한 디자인을 해외시장 개척에 내세우고 있다. 해외 브랜드 인지도가 낮다는 약점을 극복하고 바이어 및 소비자에게 친근감을 주기 위한 전략이다. 김 이사는 "대부분의 전시회장에서 캐릭터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며 "최근 중국의 한 전시회장에서는 캐릭터 상품의 초도 물량이 완판된 데 이어 추가 물량까지 매진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특히 인종과 지역에 따라 선호하는 캐릭터가 다른 만큼 이를 감안하면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고 귀띔했다. 정부 수출지원제도도 큰 도움을 봤다. 메모렛은 현재 서울시와 코트라, 중소기업청 등 총 7개 정부기관 및 지자체의 수출지원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메모렛이 지난 2년간 참여한 해외 전시회는 20 여 곳. 메모렛은 각종 정부 지원을 통해 항공료와 부스비용, 체류비 등 전시회 참여비용을 40%가량 절감할 수 있었다. 김 이사는 "앞으로 수출확대와 더불어 신제품 개발을 통해 2~3년 내 매출을 1,000억원대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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