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즐거운 일터 1] "신바람 나야 실적도 쑥쑥"

"일할 맛나는 조직이 경쟁력 높아" <br>국내기업 '펀경영' 잇따라 도입 직원·가족 건강까지 다양한 지원<br>CEO가 직접 氣 살리기 나서기도

[즐거운 일터 1] "신바람 나야 실적도 쑥쑥" "일할 맛나는 조직이 경쟁력 높아" 국내기업 '펀경영' 잇따라 도입 직원·가족 건강까지 다양한 지원CEO가 직접 氣 살리기 나서기도 이규진기자(팀장) sky@sed.co.kr 김성수 기자 김홍길 기자 민병권 기자 김상용기자 관련기사 • 삼성전자 • 현대차 • LG전자 • SK(주) • 포스코 • 롯데마트 • GS칼텍스 • 대한항공 • 한화그룹 • 두산중공업 • 동부 • 금호아시아나 • 현대아산 • LS전선 • 동국제강 • 한솔 미국 사우스웨스트항공의 CEO(최고경영자) 허브 캘러허는 출근길에 토끼로 분장하고 불쑥 나타나 직원들을 깜짝 놀라게 만든다. ‘일은 재미있어야 한다’는 경영철학을 최고 경영자가 생활 속에서 직접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소프트웨어회사 SAS는 직원들의 연로한 부모를 대신 돌봐주는 ‘가정생활부’를 운영하는가 하면 본인이나 가족이 아프면 무제한의 휴가까지 제공된다. 이처럼 직원들을 아끼고 신뢰한 덕택에 이들 기업들은 이직률이 극히 낮으며 해마다 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즐거운 일터, 신바람 나는 회사’가 일류기업의 또다른 표현이 되고 있다. 직원들의 기를 살리면서 자발적인 참여와 헌신을 이끌어내는 기업들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강력한 경쟁력을 갖기 마련이다. 회사가 너무 좋다면 구성원간의 의사소통과 팀워크가 개선되고 생산성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관료적이고 딱딱한 조직보다 부드럽고 인간적이며 재미있는 조직이 직원들의 자발적인 헌신을 이끌어낼 수 있다. 결국 ‘마음을 나누는 조직문화’가 만들어지면 아침 출근이 기다려지고 에너지가 넘쳐 나는 회사로 도약할 수 있다. 신바람 분위기->실적개선->인재집중->실적ㆍ분위기 개선이라는 선순환을 창출하게 된다는 얘기다. 국내에도 이같은 신바람 경영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삼성에버랜드, 한솔LCD처럼 사우 스웨스트방식의 펀경영을 도입하는 회사들이 등장하고 있다. 또 국내 굴지의 기업들은 앞다 퉈 종업원과 경영진의 신뢰를 증진하고 직장에 대한 종업원의 자부심을 높이는 동시에 동료 들과 함께 일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제도와 이벤트를 시행하고 있다. 우선 경영진들이 앞장서고 있다. 그룹 회장과 계열사 CEO들은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고 임직원간 대화를 상설화하고 있다. 근무환경과 복지시설 개선에 많은 돈을 들이기도 하고 임직원의 건강 챙기기를 위해 진료비 지원과 웰빙룸 운영, 금연프로그램도 선보였다. 뿐만 아니라 자기계발을 돕는 각종 연수와 강좌를 만들고 학자금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직원 건강을 챙겨라=LG전자 창원공장은 지난해부터 웰빙사업장을 만들기 위해 금연펀드를 만들고 금연운동을 강력히 추진중이다. 회사에는 흡연을 적발하는 ‘금연경찰팀’까지 탄생했다. 삼성전자 사업장에는 아이를 가진 여직원들을 위한 ‘모성보호실’이 있다. 삼성전자는 또 건강한 일터를 위해 금연운동과 함께 폭탄주 금지, 술강권 금지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는 지난 3월부터 직원이 살을 빼면 회사가 돈을 주고 있다. 모두가 직원들의 건강이 나빠지면 생산성이 떨어질 뿐 아니라 자칫 잘못하면 소중한 인재를 잃을 수도 있다. ◇격의없는 소통=현대자동차 김동진 부회장은 임직원들 결혼기념일이나 입사기념일에 직접 축하메일을 보낸다. 구자열 LS전선 부회장은 잠언이나 평소 임직원들에게 하고 싶은 글을 사내 인트라넷에 올리는 방법으로 사내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고 있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도 이메일 소통에 열심이다. 이원태 금호고속 사장은 매일 새벽 6시 터미널을 출발하는 여객버스 운전기사들을 배웅한다. 아침마다 자신들을 챙겨주는 이 사장의 밝은 미소가 바로 금호고속의 힘의 원천인 셈이다. 선후배끼리 후견인 제도나 메토링을 활용, 자칫 각박해질 수 있는 회사생활을 가정처럼 만들어가는 사례도 늘고 있다. 현대차는 신입사원들이 안정적으로 회사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선배 직원들이 신입사원과 1대 1로 챙기는 후견인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GS칼텍스도 멘토링 제도를 도입,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가족을 모셔라=사교육비 걱정도 덜어주고 부모님 회사를 잘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가족교육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롯데마트는 직원과 협력업체 직원 자녀를 위해 무료로 영어ㆍ논술 강좌를 하는 ‘섬머스쿨’를 열었다. GS칼텍스도 다음달인 8월 여름방학 기간을 이용해 임직원 자녀들을 초청, 공장견학과 미래 비전을 수립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가족음악회를 여는 회사도 많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5월 창원공장에서 창원지역 두산 4개 계열사 임직원과 가족 1만여명이 참석하는 ‘창원지역 두산 가족음악회’를 개최했다. 한화그룹도 2000년부터 예술의 전당 교향악 축제에 임직원과 가족 4,000명을 초청, 교향악의 웅장함과 그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이밖에 현대차에는 전체 직원의 절반 가량인 약 2만5,000여명이 400여개 동호회에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동부그룹은 음악회, 문화 강좌, 호프 데이, 스포츠 및 게임 등의 다양한 동호회 활동을 적극 지원한다. 한솔텔레컴은 한달에 한번씩 회사에서 직원들에게 문화생활 보조금을 지원해 개인 또는 부서별로 자율적인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한 ‘H데이’를 시행하고 있다. LS전선은 매년 5월 둘째주 일요일을 동호회의 날로 정해 각종 레저활동을 돕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고객보다 직원을 소중하게 여기고 대접해야 회사의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다”며 “창의적 아이디어와 혁신적 발상은 재미와 즐거움을 추구하는 조직에서만 쏟아져나온다”고 강조했다. 입력시간 : 2006/07/31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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