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오늘의 경제소사/11월11일] 피터 드러커


최고경영자(CEO)들의 독서에는 특징이 있다. 피터 드러커(Peter Drucker)라는 공통분모다. 1년 전인 2005년 11월11일 95세를 일기로 타계한 그가 남긴 저술은 유작까지 36권. ‘미래사회’ ‘경영혁신과 기업가 정신’ ‘21세기 지식경영’ 등 하나같이 명저다. ‘목표경영ㆍ지식사회’ 등도 그가 퍼뜨린 용어다. 1909년 오스트리아 빈의 고급공무원 가정에서 태어난 그의 첫 직업은 점원. 진학 대신 체험을 택했다. ‘세상을 이해하려면 밥벌이에 몸을 던져봐야 한다’는 17세 소년의 생각은 은행 애널리스트와 신문기자로 이어진다. 신참 기자 시절에는 ‘형편없다’는 지적도 받았지만 대학도 신문사에 머물며 다녔다. 법학박사 학위를 받은 후 런던(1933년)을 거쳐 미국 땅을 밟을 때(1937년)도 특파원 자격이었다. 1939년부터 미국 각 대학에서 경제학과 통계학ㆍ정치이론ㆍ미국사ㆍ윤리학ㆍ철학ㆍ종교학을 가르치던 그가 이름을 널린 알린 계기는 자동차 메이커 GM에 대한 경영 컨설팅 작업 결과를 책자로 엮은 ‘기업의 개념’. 대기업 경영에 대한 최초의 분석서다. 드러커는 곧 ‘최초의 경영학 교수’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드러커 경영학의 요지는 인간. 경영학을 ‘인간을 잘살도록 만드는 학문’이라고 정의하고 효율성보다 인간을 연구 대상으로 삼았다. 그는 끝없이 공부했다. 66세부터 말년까지를 생산성이 최고조에 달했던 시기로 자처할 만큼 대부분의 저술도 그때 나왔다.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 드러커는 한국에 대한 관심과 애정으로도 유명하다. 드러커가 꼽은 기업가 정신이 가장 충만한 나라, 교육으로 성공한 나라가 한국이다. 평가는 지금도 유효할까. 투자 부진과 교육 현실을 무덤 속의 드러커가 본다면 뭐라 말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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