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국회 회기 지속에 '뿔난 의원들'

9일 임시국회 재소집… 6개월간 쉴틈없어<br>"지역구 의정활동·해외 출장도 못간다" 불만


9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예정에 없던 1월 임시국회가 소집되자 의원 외교차 해외출장을 계획했거나 지역구 활동을 준비 중인 의원들이 뿔났다. 여야 의원들은 8일 무턱대고 임시국회 일정부터 잡고 보는 각당 원내지도부의 일방통행식 의사일정 협의관행을 성토했다. 국회가 열리면 입법 못지않게 중요한 의원들의 지역민심 청취나 국회 차원 외교가 제약을 받기 때문이다. 의원들은 무엇보다 1월 임시국회 소집으로 국회 회기가 무려 6개월간 계속된다는 점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지난해 9월1일 국정감사와 각종 법안 및 새해 예산안 심사를 위해 시작된 정기국회와 연말연초 '입법전쟁'을 위한 임시국회가 연달아 열린 데 이어 1월 임시국회가 소집되고 짝수 달 임시국회 자동소집으로 국회 회기가 2월 말까지 지속된다. 연말연초 계속된 의사일정에 각당 원내지도부의 수시 비상대기령에 발목이 잡힌 의원들은 민심변화의 폭이 큰 설 연휴(25~27일)를 앞두고 세운 해외출장 또는 지역 의정활동 계획이 1월 국회 소집으로 차질을 빚게 되자 곤혹스러운 처지다. 특히 의원들은 합의 가능하고 시급한 민생법안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방탄국회' 시비까지 일고 있는 1월 국회를 열기로 한 각당 원내지도부를 원망했다. 부산 출신 4선의 한나라당 의원은 "쟁점법안에 대해 지역민에게 필요성을 알리고 설득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고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지역 민심을 듣는 일도 중요한 의정활동인데 여당 지도부의 고집으로 무산됐다"며 답답해 했다. 1월 국회가 열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의원 외교활동에 나서려 했던 '해외파' 의원들도 난감한 입장이다. 국회 한미의원외교협회장인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은 이달 말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 초청으로 미 대통령과 정ㆍ관계 인사 2,000명이 참석하는 '알파파 파티'에 초청을 받았지만 1월 국회 소집으로 출국이 불투명하다. 일부 의원들은 쉬쉬하며 출국을 감행하면서 "의원 외교도 엄연한 의정활동인데 왜 눈치를 봐야 하냐"고 볼멘소리를 했다.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 자신도 국회 대표로서 20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하기로 한 일정을 취소했다. 국회 사무처의 한 관계자는 "임시국회를 열지 않아도 상임위는 가동할 수 있다"면서 "쟁점 법안들이 한 달 내 상임위를 거쳐 본회의를 통과하기 어려운 현 상태에서는 본회의를 열기 위한 임시국회가 큰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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