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현장은지금] 대구 안경업계

내수·수출부진 이중고…휴·폐업 속출

대구지역 특화산업인 안경업계에 구조조정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심각한 내수부진에다 수출길 마저 막혀 스스로 문을 닫는 업체가 급증하는 한바탕 홍역을 치르고 있다. 9일 한국안경패션산업협회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광학산업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대구지역 안경업계가 심각한 내수부진과 수출난 등으로 휴ㆍ폐업하는 업체가 급증하고 있다. 대구지역 500여개 광학업체 가운데 올들어 부도난 업체는 지역의 대표적인 안경업체인 J, S사 등 4개사에 불과하지만 한국안경패션산업협회는 전체 회원사 가운데 10%인 50여개사가 심각한 경영난을 견디다 못해 현재 휴ㆍ폐업한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다. 특히 지역의 대표적인 광학업체인 I사의 경우 최근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회사를 통째로 채권단에 넘기고 스스로 폐업하는 등 휴ㆍ폐업 업체 대부분은 심각한 불황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사업을 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안경업계는 업계의 계절적 성수기인 5~6월 내수시장이 완전 얼어붙어 결정적인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업체가 여름 성수기를 겨냥해 신제품을 대거 출시했지만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매출이 전년도 보다 30%이상 떨어졌다”고 말했다. 지역 안경업계의 이 같은 어려운 사정은 최근 개최된 대국국제광학전(디옵스)과 수출 등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디옵스의 경우 올해 참여업체가 전년도(192개사) 보다 38%나 감소한 119개 업체에 불과하는 등 행사 규모가 업계의 어려운 형편으로 크게 위축됐다. 이 때문에 해외바이어들의 참여도 전년도 보다 50%정도 줄어든 384명에 그쳤다. 수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대구 안경업계의 지난 9월까지 수출은 8,030만달러로 전년도 보다 10%나 마이너스 성장했다. 특히 대구지역의 수출이 전년도 보다 평균 34%나 늘었지만 대부분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을 감안할 때 지역 안경업계의 어려움은 엄청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는 이에 따라 저가품 위주의 단순생산에서 벗어나 해외시장에서 통용될 수 있는 기술개발, 자기 브랜드 개발 등 구조조정 통해 경쟁력을 키울 것을 주문하고 있다. 한국안경?션산업협회 장지문회장은 “최근 계속된 심각한 불경기의 영향으로 광학업계 전체가 어렵지만 올들어 시장의 분위기가 완전 달라졌다”며 “업계 모두가 고급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기술개발로 자기 색깔을 가질 수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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