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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박… 신기한 가로등이 나타났다
가로등, 흉물서 조형물로 재탄생원기업, 디자인·품질·가격 3박자 갖춘 '디자인 폴' 승승장구도색·도금 필요없고 친환경 혼합석재 사용일본·미국 수출길 활짝
홍준석기자 jshong@sed.co.kr
원기업이 지난 12일 설치를 완료한 '천안 제5 일반산업단지' 내 근린공원의 디자인폴 '로투스'의 모습 (원기업 제공)
원기업이 가로등 시장에 새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디자인ㆍ품질ㆍ가격 3박자를 고루 갖춘 4세대 가로등인 '디자인폴'을 앞세워 가로등이 도시, 공원, 도로 등의 흉물에서 미관을 살리는 조형물로 거듭나고 있다는 평가다. 우수성이 알려지면서 기존 가로등 교체 수요 등 지방자치단체의 '디자인폴'도입도 크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원기업의 디자인폴은 기존에 볼 수 있었던 철재나 스테인리스 등 금속성 소재의 가로등과는 달리 '친환경 혼합석재'라는 특허 소재로 만들어졌다. 기존 제품과의 차별성이 뚜렷한 이유다. 외압강도는 초당 60m의 풍속까지 견디고, 폭우시 감전 위험을 줄이는 등 안정성을 극대화했다.
소재의 특성상 도금ㆍ도색이 필요없고, 이로 인한 이산화탄소 발생도 줄이는 까닭에 환경부장관상도 받았다. 특유의 내구성 덕분에 한번 설치하게 되면 오래 쓸 수 있어 잦은 교체에 따른 유지보수 비용 문제도 해결했다. 독특한 소재에 따른 철광석 수입대체 효과도 이점이다.
특히 외관 뿐 아니라 속까지 신경 쓴 디자인으로 지난해 대한민국 굿디자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를 개발한 원부성(사진) 원기업 회장은 "가로등이 LED, 태양광 등으로 머리 부분만 진화할 게 아니라 지주를 구성하고 있는 몸체까지 혁신이 필요한 때"라며 디자인폴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이 같은 장점을 지닌 디자인폴은 최근 원기업의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가격경쟁력까지 갖춰 물량이 달릴 정도로 지자체가 앞다퉈 설치를 요구하고 있다. 2009년 G20 정상회의 때 코엑스 아셈로에 처음 설치된 디자인폴은 현재 서울시 디자인거리 및 수도권 자전거도로, 경인 아라뱃길, 전국 산업단지, 신도시 등을 포함한 지자체, 건설사, 컨트리클럽 등에 속속 도입됐다.
최근 부산 광안리 해변가에 설치된 디자인폴은 해안가 지역의 취약점인 해풍과 염분 등에 녹슬거나 부식되는 일 없이 석재 가로등 특유의 장점을 발휘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얼마 전엔 서울 강남과 서초를 잇는 도시 하천인 양재천의 제3구간에도 수변데크 지지폴이 설치됐다. 지지폴은 목재로 만들어진 수변데크의 취약점을 보완하고 시설물의 안전성을 높일 전망이다. 그간 조경시설물로 수변데크가 많이 사용됐지만 시간이 지나면 썩거나 뒤틀리는 등 목재의 취약점으로 여러 가지 문제점이 야기됐었다.
특히 지난 12일에는 '천안 제5일반산업단지'내 근린공원에 디자인폴 '로투스' 제품의 대규모 설치공사를 마쳤다. 원기업의 한 관계자는 "로투스는 간접조명 방식으로 빛 공해 요소를 줄이고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공원 내 수목이나 시설물과 조화를 이뤄 자연환경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공원계획에 맞게 설계됐다"고 말했다.
내수 뿐 아니라 수출 전망도 밝다. 하반기 중 일본으로의 수출이 확정됐고 미국으로의 수출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일본 수출의 경우 디자인폴이 기술제휴한 요시모토폴사에 생산단가를 4분의 1 수준으로 줄여 역수출하는 것이어서 의미가 남다르다.
원 회장은 "디자인폴과 같은 새로운 개념의 가로등이 도입되면서 공공시설물 시장이 질적ㆍ양적으로 한층 확대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새로운 제품을 개발해 가로등의 변화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